남아공 해역 악천후에 입항 못해… '피항지' 모색 중
운송 지연, 구난 비용 발생… 물류 후폭풍 현실화
인도에서 브라질로 향하던 HMM의 컨테이너선 '플래티넘호'가 해상 화재 발생 17일 만에 대형 불길을 잡고 잔불 정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승무원 24명 전원은 부상 없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악천후와 항만 사정으로 피항지에 들어가지 못한 채 바다 위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화주들의 물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현지시간) 해외 해운 전문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HMM 플래티넘호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근 해역에서 남아있는 불씨를 제거하는 마무리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HMM 관계자는 "승무원 가운데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전문 구난업체와 함께 마지막 잔불 정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플래티넘호는 지난 9월 27일
인도 카투팔리 터미널을 출항해 브라질 산투스로 향하던 중 마다가스카르 인근 해상에서 컨테이너 내부 화재가 발생했다. 선주 측은 즉각 전문 구조업체인 스밋(SMIT)과 구난 계약을 맺고
예인선과 진화 인력을 투입해 추가 확산을 막았다.
그러나 불길을 잡았음에도 선박이 항만에 입항하지 못하면서 새로운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해역의 거친 날씨와 기상 악화로 인해 남아공 거점 항만 접근이 차단됐기 때문이다. 당초 피항지로 거론되던 더반(Durban) 항에 이어 구케베르하(Gqeberha, 옛 포트엘리자베스) 항 등이 대체지로 검토되고 있으나, 기상 여건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해상 대기가 불가피한 상태다.
해운·물류 업계에서는 이번 지연으로 인한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피항 및 대기 시간이 2주 이상 길어지면서 적재된 2300여 컨테이너 화물의 배송 차질이 현실화됐다. 연말 물류
피크 시즌을 앞두고 남미향 공급망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손실 보상 및 비용 분담 절차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난업체
투입 비용과 피항에 따른 막대한 부대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향후 선사 측의 공동해손(GA; General Average) 선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공동해손이
선언될 경우 적재된 화물의 화주들 역시 손실과 구난 비용을 나누어 부담해야 해 물류비 적증이 심화될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발화 원인과 화물 손상 규모는 선박이 입항한
후 현장 조사가 이루어져야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기상이
호전되어 입항이 이루어지더라도 화물 검사, 하역 및 환적 일정 등으로 인해 화주들의 정상적인 화물 수령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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