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CF 지원 사업…K-건설·엔지니어링 업계 수주 일정 차질 불가피
한국 정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투입되는 파키스탄의 핵심 인프라 사업이 현지 정치권의 제동으로 멈춰 섰다. 우리 기업들의 수주가 기대되던 프로젝트인 만큼, 현지 진출을 준비 중이던 국내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계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파키스탄 유력 영문 일간지 던(DAWN)을 비롯한 복수의 현지 매체는 28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상원 경제위원회(Standing Committee on Economic Affairs)가 국가고속도로청(NHA)이 진행 중인 N-45 국도(차크다라-치트랄) 건설 사업의 입찰 절차를 전면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이풀라 아브로 위원장이 이끄는 위원회는 NHA가 제출한 타당성 조사 보고서와 설계도면 등 주요 서류가 부실하고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입찰 평가 과정에서 필수적인 프로젝트 컨설턴트가 부재했다는 점과 담당 총괄 매니저(GM)의 공석 등 행정적 결함을 지적하며 '투명성 부족'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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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출입은행 제공 |
파키스탄 N-45 국도 사업은 한국과 파키스탄 양국 협력의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로, 현지에서는 '나우셰라-치트랄 로드(Nowshera-Chitral Road)'로 불린다.
파키스탄 북부의 차크다라(Chakdara)에서 치트랄(Chitral) 지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130km 이상의 도로 개선 사업이다. 험준한 산악 지형인 북부 지역의 접근성을 높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아프가니스탄 등 인근 국가와의 교역로를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 사업은 한국 수출입은행이 운용하는 EDCF 차관이 지원되는 프로젝트로, 한국이 파키스탄 정부에 저금리 장기 차관을 제공하여 공사 대금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EDCF 차관 사업은 한국 기업의 참여가 보장된 '구속성 차관' 형태를 띠고 있어, 우리 건설·엔지니어링사들에게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진출 가능한 핵심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국내 도로·교통 분야의 대형 엔지니어링사들과 토목 강자로 불리는 중견 건설사들이 이번 사업의 입찰 결과를 기다리거나 참여를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원 위원회가 "완벽한 서류 검토가 끝날 때까지 모든 입찰을 멈추라"고 명령하면서, 당초 계획된 착공 및 수주 일정은 최소 수개월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
파키스탄 상원이 투명성 제고를 위해 경제부(EAD)의 직접적인 감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입찰 절차가 재개되더라도 강화된 기준에 따른 까다로운 검증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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