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서성한 가야지"...대학교 아닌 '죽음의 다리' 내몰리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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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한 가야지"...대학교 아닌 '죽음의 다리' 내몰리는 아이들

진현권 기자
기사승인 : 2026-03-24 08:13:05
성기선 경기교육감 예비후보, '스프링 피크' 맞아 자살예방교육 실태 고발
연간 231시간 '범교과 학습' 과부하...영상 틀고 이어폰 끼는 '유령 수업' 전락
범교과 총량제 도입 및 시수 절반 감축, 교육과정 통합 자율권 부여 등 제시

새 학기 환경 변화가 몰아치는 3~4월, 청소년 우울감과 자살률이 급증하는 이른바 '스프링 피크(Spring Peak)' 시기를 맞아 경기도 교육 현장의 자살예방교육이 알맹이 없는 '행정적 요식 행위'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가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성기선 예비후보 제공]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는 24일 입장문을 내고, 현행 자살예방교육을 '아이들을 방치하는 노이즈 캔슬링 교육'이라 규정하며 범교과 주제 교육의 전면 개혁을 촉구했다.

 

성 예비후보는 "2025년 한 해에만 242명의 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이는 승자독식 경쟁이 빚어낸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직격했다.

 

성 예비후보는 학교 현장에서 퍼지는 잔인한 농담을 소개하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아이들이 시험을 망친 뒤 내뱉는 "서성한이나 가야지"라는 말이 명문대 진학이 아니라, 서강대교·성수대교·한강대교 등 '자살의 장소'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성 예비후보는 "성적표 속 숫자가 아니라 농담 속에 묻어나는 아이들의 불안과 고통을 읽어내는 일이 교육의 시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이러한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

 

현행법상 모든 학교는 생명존중 및 자살예방교육을 연간 6시간 이상 의무 실시해야 하지만 교실의 풍경은 참혹하다.

 

교사가 시수를 채우기 위해 영상을 트는 순간, 학생들은 일제히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끼거나 자습을 하는 '유령 수업'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효성 부재의 원인으로 성 후보는 과밀화된 '범교과 학습 주제'를 지목했다.

 

현재 초등 6학년의 경우 안전, 인권, 환경 등 법정 의무 및 권장 주제 교육에 연간 231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수업일수 기준으로 매일 1.2시간 이상을 교과 진도와 무관한 활동에 써야 하는 셈이다.

 

성 예비후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수를 맞추기 위해 학교는 수업을 꾸며내고 교사는 허위 실적을 보고해야만 하는 모순에 빠져 있다"며 "국가가 교사에게 조직적인 거짓말을 강요하는 '유령 수업'의 사슬을 이제는 끊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예비후보는 해결책으로 △범교과 총량제 도입 및 시수 절반 감축 △교육과정 통합 자율권 부여 △전문 강사단 파견 등 3대 대책을 제시했다.

 

또 40년 교육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본-관계-성장(BRG) 모델'을 제안하며, 사회·정서 학습(SEL) 정규화와 '초등 1학년 10명 상한제' 등을 통해 교사가 아이의 정서 변화를 즉각 포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성 예비후보는 끝으로 "정치인의 화려한 수사가 아닌 교육자의 책임 있는 구조로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밝히며, 교육부에도 범교과 주제 전면 재검토 및 법령 개정을 통한 학교 정상화를 강력히 요구했다.

 

KPI뉴스 / 진현권 기자 jhk10201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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