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포기 모르는 끈기와 투혼이 위업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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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모르는 끈기와 투혼이 위업 이뤄냈다

김병윤
기사승인 : 2019-06-09 08:18:53
▲ 청소년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놓은 정정용 감독. 선수들의 투혼을 일으키고 절묘한 용병술로 위업을 이룬 것


U-20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 위업은 포기를 모르는 근성이 쟁취한 드라마로 기적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4강전에 오르기까지 한국은 이번 대회 죽음의 조라 불리는 F조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승부를 겨뤘다. 


청소년 대표팀은 우승 후보로 꼽히던 포르투갈과 첫 경기에서 0-1로 아깝게 졌지만 이후 절치부심의 다잡기로 전력투구하며  남아공(1-0 승)과 아르헨티나(2-1 승)를 연속 격파했다. 2승1패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오른 대표팀은 기세를 몰아 일본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은 앞선 4경기와 달리 작전에 변화를 꾀했다. 전세진(수원), 오세훈(아산), 이강인이 최전방에 투입됐고 중원에는 최준(연세대), 정호진(고려대), 박태준(성남), 황태현(안산)이 버티며 일전을 펼쳤다.


이재익(강원),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이지솔(대전)이 스리백으로 우승후보인 세네갈의 위협적인 공격에 맞섰고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골키퍼 이광연(강원)이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엔 세네갈의 공세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네갈이 최전방에 190센티미터가 넘는 장신 공격수를 투입하고 측면 패스에 이은 세트피스로 공세에 나서자 대표팀은 이를 막아내고 수비하기에 급급했다.

마침내 골문을 위협하던 세네갈이 전반 37분 한 골을 먼저 터트렸다. 오른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를 비껴나며 흐르자 디아네 선수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이강인이 아크 서클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문 오른쪽으로 절묘하게 찔러넣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무산되고 대표팀은 이렇다할 공격을 펴지 못한 채 전반을 0-1로 마쳤다.

후반 들어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정정용 감독은 전반 부진했던 전세진 대신 조영욱(서울)을 공격에 투입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공격력이 되살아 나면서 15분 만에 기회가 찾아왔다. 세네갈 수비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등을 지고 공을 기다리던 이지솔을 다급한 나머지 손으로 밀어넘어뜨렸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으며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왼쪽 구석으로 정확히 차넣어 첫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다시 실점하고 만다. 세네갈의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이재익이 팔을 써 공을 막았기 때문이다.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골키퍼 이광연이 니앙의 킥을 잘 막았지만, 킥을 차기 전 골라인을 벗어나 움직인 것으로 판정나면서 페널티킥이 다시 주어져 한 골을 주고 말았다. 

한국은 패색이 짙어짐에 따라 박태준 대신 엄원상(광주), 이재익 대신 김정민(리퍼링)을 투입해 포메이션은 4-4-2로 전환해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다. 


▲ 청소년 대표팀의 4강 신화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이강인 선수가 드리볼로 세네갈 선수를 돌파하고 있다. [뉴시스] 


추가시간이 9분 주어진 가운데 대표팀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공격에 나서며 기회를 노리다 후반 추가시간 1분을 남기고 코너킥을 얻었다. 


이강인이 절묘하게 깔면서 포스트로 지른 공을 이지솔이 골문으로 뛰어들면서 그대로 머리로 받아넣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연장으로 가는 순간이었다.

연장 시작부터 공세에 나선 대표팀은 6분 만에 세네갈의 골문을 갈랐다. 하프라인에서 공을 가로챈 오세훈이 이강인에게 짧게 밀어주었고 이강인이 오른쪽을 파고들며 달리는 조영욱에게 절묘한 패스를 보냈다. 


조영욱이 이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면서 승기를 잡기에 이른다. 

대표팀은 그러나 4강행을 거의 다 잡은 것으로 보이던 연장 후반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골문 가까이서 정확한 패스를 받은 아마두 시스가 골문 오른쪽 끝으로 침착한 슈팅을 날리며 다시 동점골을 터트렸다. 


결국 연장전까지 1-1로 비기면서 양팀은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한국의 선축으로 첫번째 키커로 나선 김정민의 슈팅은 왼쪽 골대를 때리고 튕겨져 나왔다. 두번째 키커 조영욱의 킥도 골키퍼에게 그대로 안긴 채 실축하고 말았다. 


하지만 엄원상과 최준이 연속으로 골을 성공시켰고 상대 선수의 실축에다 골키퍼 이광연이 세네갈의 네번째 키커 은디아예의 슈팅을 막아내며 2-2까지 되며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섯번째 키커로 나선 오세훈의 슛이 골키퍼에게 잡히며 낙담하던 순간 VAR 끝에 골키퍼의 사전 움직임이 확인돼 다시 차기가 주어졌다. 오세훈은 이번엔 슛을 성공시켰고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 은디아예가 긴장한 나머지 골대 위로 슛을 날리면서 대혈전 끝에 한국의 4강 신화가 재현됐다.  


A 매치 가운데 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에다 기적 같은 드라마는 이같이 청소년 대표팀의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집념, 정정용 감독의 용병술이 빚어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에콰도르와 12일 오전 3시30분에 루블린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지난 18일 폴란드 그니에비노에서 에콰도르와 평가전을 가져 이강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만큼 어느 때보다 4강전 승리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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