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TV에 종료 공지…삼성 TV 적용 일정은 미확인
강제 설치 논란에 이용자 반발…MS, 기업용 AI 중심으로 전략 전환
마이크로소프트(MS)가 LG전자와 삼성전자 스마트TV에 제공해 온 인공지능(AI) 비서 '코파일럿(Copilot)'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해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TV용 AI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발표한 지 약 22개월 만이다.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이용자 동의 없이 코파일럿 기능을 추가해 논란을 빚었던 데다, MS가 AI 사업 전략을 기업용 생산성 도구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TV용 서비스도 종료 수순을 밟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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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스마트TV에 코파일럿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공지가 표시됐다고 보도한 윈도센트럴 기사 |
29일 IT업계에 따르면 미국 IT 전문매체 윈도센트럴(Windows Central)은 28일(현지시간) LG전자 스마트TV에 코파일럿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공지가 표시됐다고 보도했다.
LG전자가 스마트TV 운영체제 웹OS(webOS)를 통해 전달한 공지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LG TV를 포함한 모든 TV에서 코파일럿 기능에 대한 지원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비스 종료 시점은 올해 말까지로 예정됐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지원 중단 대상은 코파일럿과 연동된 음성 검색, AI 컨시어지, 앱 목록 등의 기능이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 종료 공지가 확인된 제품은 LG전자 TV다. 삼성전자 TV의 구체적인 서비스 종료 일정과 적용 대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MS는 지난해 CES 2025에서 LG전자·삼성전자와 협력해 스마트TV에 코파일럿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코파일럿은 이용자가 TV 화면에 표시된 콘텐츠에 관해 질문하거나 영화·방송 프로그램을 추천받고, 음성으로 AI와 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서비스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는 이용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일부 스마트TV의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코파일럿 바로가기 아이콘을 자동으로 추가했으나, 이용자가 이를 삭제할 수 없어 반발을 샀다.
특히 코파일럿이 TV에 설치되는 독립형 앱이 아니라 웹브라우저에서 AI 서비스를 실행하는 바로가기 기능에 불과하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이번 서비스 종료로 스마트TV의 AI 기능을 둘러싼 소비자 선택권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제조사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을 추가하거나 서비스 제공업체가 지원을 중단하는 과정에서 이용자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번 서비스 종료는 MS의 AI 사업 전략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MS는 최근 개인 이용자를 위한 대화형 AI 서비스보다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생산성 도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개인용 코파일럿과 기업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의 기능을 통합하는 등 AI 서비스 재편에도 나섰다.
이에 따라 TV에서 콘텐츠를 추천하거나 이용자와 대화하는 기능의 사업적 중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결정으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스마트TV AI 서비스 운영에도 일부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파일럿 지원은 종료되지만 두 회사의 자체 AI 기능까지 중단된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TV 구매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추가된 기능이 서비스 제공업체의 결정에 따라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AI 가전의 사후 서비스 정책도 주목받고 있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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