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도계 유리나라' 제주 '유리의 성' 성공시킨 주인공
사비 들여 21년째 천안에서 국제유리페스티벌도 개최
천안시가 유리테마파크 만들면 작품 500여점 기증할터
| ▲천안 불당동 스튜디오겸 카페 '유리정원'에서 고성희 작가.[KPI뉴스] |
신라시대 왕릉에서 출토된 1600년 전 수입 유리식기, 장신구와 강원도 삼척 '도계 유리나라'에 전시된 유리예술작품을 보면 시대를 초월해 예술적 창의력과 화려한 미감에 경탄하게 된다. 그래서 "모든 금속은 아름다움에 있어서 유리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남긴 15세기 이탈리아 학자 반네지오 구린비치오의 의견에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가을비가 흩뿌리는 지난 1일 만난 남서울대 공간조형학과 교수이자 국내 유리조형예술의 개척자인 고성희(64) 작가는 그 고단한 작업을 막 끝낸듯한 모습이었다. 빛 바랜 검정색 점퍼와 헐렁한 카고바지를 입은 덥수록한 중년의 사내는 영락없이 공사현장을 가기 위해 봉고차를 기다리는 '막일꾼' 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청년처럼 열정 가득한 눈빛이라고나 할까.
고 작가와 만난 천안 불당동 스튜디오겸 카페 '유리의 정원'은 그와 부인 김은희 작가의 작품이 빼곡히 걸려있어 작은 미술관 같았다. 그는 다변가이자 달변가였다.
![]() |
| ▲고성희 유리작품 기억연습-젊은날.[작가 제공] |
-홍익대와 대학원에서 조각을 전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왜 유리조형으로 전향했나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에콜 데 보자르(파리국립미술대학교) 유학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귀국하자마자 국내 최초의 유리조형학과 교수로 임용돼 부담이 컸을것 같다.
![]() |
| ▲강원도 삼척 도계역 앞에 설치된 유리조형물 푸른 기상.[작가 제공]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도 초창기부터 심사위원, 운영위원 등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주도에 조성된 한국 최초의 유리테마파크인'유리의 성' 탄생에 큰 공헌을 했다고 들었다.
![]() |
| ▲삼척 '도계 유리나라' 중앙에 설치된 유리분수 '담다'.[작가 제공] |
-사비를 들여 국제유리페스티벌도 열고 있는데 어려운점 은 없나.
![]() |
| ▲마치 회화같은 유리작품을 배경으로 고성희 작가.[KPI뉴스] |
-'유리도시' 프로젝트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부지와 예산도 필요하지만 콘텐츠가 중요하다. 유리도시를 위해 고 작가는 천안시에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
고 작가는 천상 예술가다. 교수로서 권위의식은 찾아볼 수 없을만큼 순수하고 소탈하다. 학교에서도 '노가다 십장'처럼 늘 작업복 차림이라고 한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눈과 입에 생기가 돈다. 부인 김은희씨도 유리조형작가다. 대학원 제자였던 부인에 대해 고 작가는 "가장 힘들때 곁에 있어준 은인이자 작가로서 생명력을 이어준 소중한 사람"이라고 했다. 함께 있으면 외모는 대조적이지만 분위기는 닮은꼴이다. 예술가로서 지향점도 같다. 이들 부부의 소망은 과연 이뤄질수 있을까.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저작권자ⓒ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