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전통주 '전초기지', 국순당 횡성양조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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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전초기지', 국순당 횡성양조장을 가다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4-08-26 09:38:52
백세주·생막걸리 제품, 4개 라인서 생산
'우리 술 복원사업' 진행해 제품개발에 적용
1분당 백세주 350병·막걸리 200병 생산

"국순당 '백세주'와 '생막걸리'가 바로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국순당은 지난 23일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현천리에 14만4000여 제곱미터 부지에 자리잡은 횡성양조장에서 제조시설 견학과 시음회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2004년부터 20여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전통주를 빚는 이곳에선 60여 품목의 전통주가 만들어지고 있다.

 

▲국순당 횡성양조장의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생산라인.[국순당 제공]

 

국순당 횡성양조장은 해발 500미터에서 직접 키운 누룩을 좋은 햇빛과 맑은술이 샘솟았다는 전설이 있는 주천강 인근 지하 340미터의 청정수를 사용하는 환경친화 양조장이다.

국순당의 대표 제품은 '백세주'와 '생막걸리'다. 국순당은 주요 제품을 '생쌀발효법'으로 빚는다.

'생쌀발효법'은 고려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제법을 바탕으로 국순당이 복원한 특허 기술로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한다. 

 

현재 국순당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품군은 막걸리다. 국순당은 1993년에 대한민국 최초로 캔막걸리 '바이오탁'을 개발했고, 2009년에 국순당 특허기술인 '막걸리 발효제어기술'을 적용한 '국순당 생막걸리'를 출시하며 막걸리 붐을 이끌었다.


'발효제어기술'은 생막걸리 내 살아있는 효모의 활성을 조절하고 외부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는 국순당의 특허 기술이다. 이를 통해 생막걸리 특유의 몸에 좋은 식물성 유산균이 오랫동안 살아 있도록 개발했다.
 

이 기술의 개발로 막걸리 유산균의 발효를 제어하여 완전 밀폐 캡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30일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국순당은 막걸리 시장에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18년 국내 최초로 유산균 강화 막걸리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출시했다. 2020년엔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 페트와 캔 제품을 선보이는 등 유산균을 활용한 '1000억 유산균 막걸리' 시리즈 제품을 선보였다.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한 병(750ml)에 식물성 유산균이 1000억 마리 이상이 들어 있어 일반 생막걸리 한 병당 1억 마리 가량의 유산균이 들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약 1000배 많이 들어 있다.

 

현재 횡성양조장에서 빚은 전통주는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1980년대 교민 대상으로 시작한 제품 수출이 이젠 'K-컬쳐'를 향유하는 해외팬들 대상으로 확대됐다.

우리 술 복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바로 제품화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직간접적인 발효 기술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 국순당 측 설명이다.

맥이 끊겨 잊혀진 우리 술을 되살리고 잊혀진 음식 문화를 복원하기 위하여 지난 2008년부터 '우리 술 복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리 술 복원사업'을 통해 되살린 복원주를 '법고창신'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막걸리가 발효되고 있는 4만리터 크기의 탱크 내부모습.[유태영 기자]

 

지금까지 백세주 이외 창포주, 이화주, 백하주, 삼합주 등 25가지 전통주를 복원했다. 복원 과정을 통해 몸으로 부딪치며 체득한 조상들의 발효과학의 노하우는 국순당의 새로운 전통주 개발의 밑바탕이 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양조장 시설 견학이 진행됐다. 양조장 발효실은 발효중인 누룩 냄새가 가득했다. 최대 4만 리터의 대형 탱크 수십개에서 막걸리가 빚어지는 곳이다. 건물 3층 높이의 4만 리터는 최대 15만병(막걸리 기준)을 만들 수 있다.

강태경 국순당 품질보증팀장은 "탱크 안에 동그랗게 설치된 파이프를 통해서 내부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옆 생산라인으로 이동하자 빈 페트병이 줄지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고 있었다. 양조장에선 막걸리 기준 하루 최대 10만병의 내수용과 수출용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23일 박선영 국순당 생산본부장이 개발한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태영 기자]

 

생산시설 견학을 마친 뒤 전통주 시음회를 겸한 박선영 국순당 생산본부장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횡성양조장 가동률에 대해서 박 본부장은 "백세주는 시간당 1만8000병이 생산되는데, 분당 600병까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재 350병 정도로 생산을 하고 있다"며 "막걸리는 분당 한 200병에서 220병 정도 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수출하는 제품과 생산비중에 대해서는 "주 5일 기준으로 생막걸리와 살균 막걸리를 다 포함하면 이틀 정도 수출용 제품을 생산한다"며 "바나나 막걸리 캔 제품은 대부분 수출용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국순당 쌀막걸리 2종"이라며 "녹색 패키지의 오리지널 제품은 한 달에 24만 병 정도 생산하고 있고 바나나와 복숭아 같은 맛이 첨가된 제품은 동남아 국가에서 인기가 많다"고 얘기했다.

국내 전통주 시장 전망에 대해서 박 본부장은 "국내 주류시장이 연간 약 10조 원대인데, 그중 전통주가 차지하는 부분은 굉장히 미미하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 세대들이 옛날과 다르게 단순히 취하기 위해 술을 마시기보다는 즐기는 목적으로 술을 소비하고 있고 이에 맞게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전통주 경쟁력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전통주처럼 효모나 유산균을 활용해서 발효하고 그대로 음용하는 술은 굉장히 희소하다"며 "와인, 사케에 비해서는 미미하지만 'K컬처'의 인기에 힘입어 예전보다 부담없이 전통주를 찾고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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