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배종찬의 빅데이터] 구글트렌드는 미리 알았던 '트럼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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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의 빅데이터] 구글트렌드는 미리 알았던 '트럼프 당선'

KPI뉴스
기사승인 : 2024-11-07 09:44:53
또 빗나간 언론·여론조사…초박빙이라더니 트럼프 압승
구글트렌드 언급량, 트럼프가 높아…관심도 높았다는 반증
경합주 중심 전략의 승리…펜실베이니아 등 7개주 싹쓸이
펜실베이니아주 구글트렌드 언급량, 트럼프가 해리스 앞서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었다. 미국 현지시각으로 11월 5일 선거 투표일 이전에 많은 언론과 여론조사는 '초접전'을 예고했다. 그렇지만 개표 몇 시간 뒤 7개 경합주의 결과가 트럼프 후보로 기울어지면서 트럼프 압승은 빠른 속도로 결정나버렸다.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본인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까운 지인들과 개표 방송을 보던 중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집결한 지지자들 앞에서 '사실상의 승리 연설'을 진행했다. "미국 국민을 위한 웅장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할 것이며, 조국의 치유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선거 전에는 트럼프 후보가 압승하는 예상을 섣불리 내놓는 전문가가 없었지만 빅데이트 분석 도구인 구글트렌드는 이미 알고 있었다. 

 

▲ <언급량비교(구글트렌드): 트럼프 vs 해리스(2024년 10월 5일~11월 4일)>(그림1)

 

10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빅데이터 언급량을 파악할 수 있는 구글트렌드(Google Trends)로 미국 내 유통된 웹 검색DB를 근거로 하며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언급량 추세를 비교해 본 결과 트럼프 후보가 더 높은 결과로 나왔다(그림1).

 

즉 미국 내에서 트럼프 후보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당선됐던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밀렸지만 구글트렌드에서 더 많은 언급량을 기록한 바 있었다. 

 

2000년 이후 선거부터 미국 유권자들이 정당을 지지하는 성향에 따라 뚜렷하게 나누어지고 여기에 인종, 성별, 연령, 종교까지 다양한 배경 변수가 작동하면서 여론조사의 정확성은 많이 무너졌다. 

 

미국의 한 주(State)에서 한 표라도 많으면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 독식(Winner-Take-All) 방식이라 여론조사를 통한 예상은 더욱 어려워진다.

 

▲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선거 당일까지도 해리스 후보와 '종이 한 장 차이' 접전이 예고됐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후보가 압승을 거둔 배경은 무엇일까. 경합주를 중심으로한 선거 전략의 승리였다. 

 

트럼프는 대선 승리에 가장 중요한 펜실베이니아주를 비롯해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그리고 선벨트(햇빛이 쨍쨍하게 내리쬐는 지역)인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러스트벨트(한때 잘 나갔던 하지만 지금은 녹슨 공업지대)인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낙승을 거뒀다. 7개 지역에서만 90여 명의 선거인단을 싹쓸이 한 셈이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선거 승리의 결정적 장소였다. 

 

▲ <언급량비교(펜실베이니아주): 트럼프 vs 해리스(2024년 10월 5일~11월 4일)> (그림2)

 

구글트렌드 언급량 분석에서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결과를 볼 수 있다(그림2). 해리스 후보가 추세적으로 트럼프 후보를 맹추격하는 양상이었지만 끝내 앞서지는 못하는 결과가 뚜렷하게 확인된다.

 

트럼프 당선의 또 하나의 배경은 바이든에 대한 심판 정서다. 그리고 '강한 지도자'를 원하는 미국 백인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였다. 트럼프는 미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자 막말과 성 추문으로 끊임없는 물의를 빚어왔고 미 역사상 두 번 탄핵 소추된 유일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지닌 '문제아'다. 하지만 무기력한 바이든 현 대통령이나 호감도는 있지만 아직 선택할 준비가 안 된 해리스 후보가 아니라 강력한 리더십으로 미국의 이익을 시도 때도 없이 부르짖는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대통령을 선택한 민심이다. 

 

미국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 투표자 중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직무 수행에 대해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58%로,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40%)보다 18%포인트나 높았다. 또 72%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정책을 더 잘 펼칠 대통령으로는 51%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47%가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해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미국 유권자 개인을 더 잘 살게 해 줄 수 있는 대통령으로 트럼프를 선택했다. 트럼프라는 전대미문의 후보를 상대로 미국 여론조사 기관과 전문가 예측은 또 한 번 진땀 승부를 펼쳤고 된서리를 맞았다. 그래서 더욱 놀랍다. 구글트렌드는 트럼프 당선을 이미 알고 있었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배종찬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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