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계명대 행소박물관, '동물과 인간' 특별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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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행소박물관, '동물과 인간' 특별전 열어

전주식 기자
기사승인 : 2025-09-18 09:01:35
외국인 학생들에게 민화 그림 감상 특별한 기회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에서 본 호랑이와 까치를 실제 전시에서 보니, 전통 민화 속 이야기가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요."

덴마크에서 온 교환학생 제시카 토마술로(여·25)는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 특별전을 관람하며 이렇게 말했다.

전통 속 상징이 현대 대중문화와 만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순간,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케이컬처의 뿌리'와 대학이 제공하는 문화적 경험에 눈길을 돌리게 된다.

계명대가 창립 126주년을 맞아 선보인 특별전 '동물과 인간'은 인간과 함께해 온 동물들의 모습을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조명하며, 그 속에 담긴 상징성과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마련됐다.

전시장에는 행소박물관 소장 회화·도자기·공예품과 함께 미술대학 동문 작가들의 현대미술 작품까지 총 9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미디어아트 영상과 결합한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풍부한 감상을 제공하며,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관람객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작품은 민화 '까치 호랑이'다. 등을 곧추세운 호랑이가 소나무 위 까치를 바라보는 장면은 단순한 그림을 넘어, 조선 서민들의 삶과 해학, 오늘날에도 살아 있는 문화적 울림을 전한다.

 

▲ 외국인 학생들이 박물관에서 민화를 감상하고 있다. [대학측 제공]

 

호랑이는 잡귀를 물리치는 수호자, 까치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길조라는 상징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전통적 상징이 현대 대중문화에서도 살아 숨 쉰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는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친근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전한다.

전시 속 민화와 스크린 속 캐릭터가 겹쳐지는 순간, 관람객은 계명대 전시장에서 전통과 케이컬처의 연결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이 밖에도 전시에는 반구대 암각화의 호랑이에서 호렵도, 효행도,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수로 수놓은 까치 호랑이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귀중한 유물이다.

김윤희 행소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에 소개된 까치와 호랑이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은 케이컬처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그 뿌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78년 대명캠퍼스에서 개관한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은 2004년 성서캠퍼스로 이전한 이후 대영박물관 대구전, 중국국보전, 헝가리 합스부르크왕가 보물전 등 굵직한 전시를 통해 지역민들에게 폭넓은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또한 박물관대학 강좌, 외국인 유학생 대상 체험 프로그램, 문화유적 답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 사회와 활발히 소통하는 박물관으로 자리 잡았다.

 

KPI뉴스 / 전주식 기자 jschu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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