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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년들이 '철밥그릇'에 매달리는 사회

김문수
기사승인 : 2019-03-05 07:17:27
꿈은 자신을 가장 품격있는 단계로 끌어올릴 원동력
청춘이 꿈 상실하고 도전 두려워하는 사회 미래 없어
▲ 김문수 국제 에디터

중학교 한 동창으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걸려왔다. 안부를 전하는 음성은 싸늘한 전파 너머로도 행복에 겨움이 느껴졌다.

 

"친구야, 내 딸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했단다." 명석하기로 소문난 딸의 9급 공무원이 그리도 대견하고 자랑스러운가 보다. 내가 아는 그 딸은 서울의 모 특목고와 최고 명문대를 졸업한 재원(才媛)이다. 


반가운 친구의 음성이 끊긴 자리. 알 수 없는 공허감 이 납덩이처럼 가슴을 짓눌렀다.

 

국가 미래를 짊어질 동량(棟梁)들이 너도나도 '철밥그릇'에 매달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총명한 인재들이 청운의 '꿈'을 버리고 안정되고 편안한 미래를 구가(謳歌)하는 모습이 기성세대를 부끄럽게 한다. 

 

앳된 청춘들이 양서(良書) 한 권 제대로 읽지 않고 명문대 진학에 목을 매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취업 준비에, 성적 관리에 열을 올린다. 취직 잘 되는 학과로 전과하고, 좋은 직장, 출세가 보장되는 대학원으로 진학하고 안정된 직장을 찾는 '영악한' 젊은이로 내몬 건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할 몫이 아닐까. 

 

한 국가의 발전 가능성은 꿈을 가진 젊은이들의 도전 정신에서 찾아진다. 더 나은 국가로 진보하게 하는 원동력은 젊은이들의 모험과 도전 의식에 달렸다. 젊은이들이 용기가 있느냐, 모험을 감내하느냐? 이것이 국가를 탁월하게 발전하도록 견인하는 힘의 원천이다. 


청춘의 꿈은 평범한 꿈이 아니다. 꿈은 그 사람을 가장 높고 고결한 단계로 끌어올릴 수 있는 동력이다. 꿈이 있는가? 꿈을 가진 자는 그 꿈이 실현 가능할 것인가 아닌가를 가늠하지 않는다. 가늠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꿈이 아니다. 꿈은 실체가 없는 신기루와 같이 불확실하다. 

 

청운의 꿈은 이 영역에서 미지의 저 영역으로 향하는 '무모한' 도전과 같다. 험난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영역으로 도전하게 하는 내면의 꿈틀거리는 열정이다. 익숙하고 편안한 이  영역의 생각으로는 저 영역의 실체가 이해되지 않는다. 저 영역의 실체가 완전한 그림으로 읽힌다면 그건 꿈이 아니다. 그냥 좋은 계획일 뿐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왜 '좋은 계획'에만 그토록 목을 매는가.

 

왜 모험과 실패를 두려워하는가. 슬프게도 우리의 청춘들이 꿈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라도 젊은이들은 자신이 계획적으로 살고 있나? 꿈을 추구하면서 살고 있나? 자신의 내면에 진지한 물음을 던져야 한다. 청춘의 밝은 미래는 그들의 꿈에 달려 있다. 

 

"배가 고파도, 바보 소리를 들어도 우직하게 내면 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Stay hungry, stay foolish)." 우리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꾼 스티브 잡스가 평생 '금언 (Maxim)'으로 삼은 말이다. 

 

어떤 꿈이 있는가? 꿈은 자기를 모험하게 할 것이고, 도전을 추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자기를 성숙하게 할 것이다. 성숙함이 자기를 더 가치 있는 인간으로 인도할 것이다. 편안하고 안정된 곳에는 꿈이 있을 수 없다. 고갈돼 가는 자기만 바라보게 될 것이다. 

 

고갈된 인생은 나누려 하지 않을 것이고,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끊임없이 자기를 채우려 할 것이다. 모험을 두려워할 것이고, 도전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꿈이 사라져도 어떤 충격도 받지 않을 것이다.

 

청춘들이 꿈을 상실한 채, 편안하고 안정된 '철밥그릇'에 매달리는 사회는 분명 미래가 없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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