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6·25 때 부상 미군 보살핀 임창수 옹, 美 인도주의 봉사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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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부상 미군 보살핀 임창수 옹, 美 인도주의 봉사상 수상

박상준
기사승인 : 2025-09-23 09:13:43
공주중 재학시절 산속과 집에 숨겨…랠프 상사 사후 유산도 거절

6.25 전쟁 때 부상을 입은 미군을 충남 공주 금병산(현 세종시) 산속에서 발견해 인민군 몰래 77일간 보살핀 임창수(91) 옹이 미국 정부의 인도주의 봉사상을 받았다.

 

▲ 미국 정부 인도주의 봉사상을 받은 임창수(가운데) 옹. [세종시 제공]

 

세종시는 임 옹이 지난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5-1차 한미동맹컨퍼런스에서 미 정부의 인도주의 봉사상과 한미연합사령관 명의의 감사장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임 옹은 금강 방어선 전투 이후 황급히 후퇴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지금의 세종시 금남면 영대리로 피신한 랠프 킬패트릭 상사(당시 27세)를 발견, 77일간 그를 보살핀 사연의 주인공이다. 

 

당시 금남면에 거주하며 공주중학교에 다니던 임 옹은 영대리 뒷산 금병산 줄기에서 킬패트릭 상사를 발견해 매일 먹을거리를 가져다주며 그를 보살폈다. 

 

이후 전투가 더욱 격렬해지면서 인민군들이 출몰하자 임 옹은 킬패트릭 상사를 아예 집으로 데려와 숨겨주기도 했다. 이때 그가 숨은 멍석 위로 인민군이 앉거나, 얇은 창호지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민군 눈길을 피해 숨어있기도 했다. 

 

피 말리는 긴장과 고통의 나날이 두 달을 훌쩍 넘어 77일째가 되던 10월 1일, 임 옹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역전해 금남면 대평리를 지나 북상하던 미군에 킬패트릭 상사를 인계했다. 

 

이후 1972년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연락이 닿은 두 사람은 서로 편지를 전하며 우정을 나눴으나 킬패트릭 상사가 1975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며 연락이 끊겼다. 

 

한참 후 그의 여동생으로부터 킬패트릭 상사가 유산을 남겼다는 연락을 받은 임 옹은 이를 정중히 거절했고, 매년 6월 25일이면 그와 맺은 인연을 추억하며 금병산에 올라 그를 추모해 왔다.  

 

▲ 앞쪽 임창수 옹과 뒤쪽 임재한 문화해설사,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이 드라마 같은 사연은 전후 75년 만에 임재한 세종시 문화해설사를 통해 최민호 시장에게 전해져 임 옹은 지난 6월 25일 6·25 전쟁 기념행사에서 세종시장 감사패를 받았으며 7월 11일 열린 개미고개 추모제에서는 국방부장관 감사패를 받았다. 

 

이번 미 정부의 인도주의 봉사상 수상은 올해 개미고개 추모제에 참석한 미2항공전투여단 3-2항공대대 마이클 폴링 중령에게 두 사람의 사연이 전해진 후 불과 두 달 남짓한 시기에 성사됐다. 

 

폴링 중령은 이 사연을 지체없이 본국에 전했고, 미 정부는 신속하고도 엄정한 평가를 거쳐 전쟁 중 자신의 생명을 걸고 부상병을 살린 임 옹의 희생정신과 인도주의 정신을 기리기로 결정했다.

 

또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웅 킬패트릭 상사를 구해낸 임 옹이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한미연합사령관 명의의 감사패도 수여됐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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