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승원 의혹 일파만파…靑 정면돌파 방침에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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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의혹 일파만파…靑 정면돌파 방침에 우려도

허범구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9-08 16:45:49
靑 "金·용혜인, 인사시스템 통해 지명…청문회 해야"
與 의원들 불똥 맞고 주가조작 소환돼 지지율 악재
靑 가이드라인 제시에 "여론 악화로 화 키울 수도"
한동훈, 연일 金저격 폭로전…김민석 "철없는 관종"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한 폭로가 꼬리를 물고 있어서다. 그 불똥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등 거물에게도 튀었다. 

 

이재명 정부가 근절을 공언한 주가조작 문제도 소환됐다. 김 후보자가 "민원인 고충을 관계 기관에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과적으로 소액 주주 몇만 명이 피해를 봤다. '김승원 리스크'가 민심 악화를 불러 국정 부담을 키울 위험이 있는 셈이다. 

 

▲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승강기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뒤지지 않는다. 비례대표 의원직 겸직, 기본소득당 사당화는 2030세대가 혐오하는 불공정과 특혜로 비친다. 젊은층 이탈이 두려운 민주당은 엄호를 사실상 포기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두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위원장 책임 아래 인사시스템을 거쳐 지명된 후보이므로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인사청문 제도 자체가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검증 과정인 것으로 안다"면서다. 각종 의혹에도 청문회 후 적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당 지도부로부터 지명 철회나 사퇴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한 언론은 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지난 6일 이 대통령을 환송하며 부정 여론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김 대표도 이날 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TV'에 출연해 "오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가 "그대로 간다"며 정면돌파 방침을 천명했으나 여권 내부에선 우려가 제기된다. '김승원·용혜인 리스크'가 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을 까먹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론이 갈수록 나빠지면 이를 참고해 장관 임명 여부를 빨리 판단하는 게 데미지를 최소화하는 길"이라며 "15일(김 후보자 청문회 날짜)까지 기다리면 늦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은 민심 전달 창구"라며 "청와대가 이런 식으로 가이드라인을 정하면 화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당내엔 '용혜인 부적격' 여론이 확산 중이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1일∼4일 전국 유권자 2510명 대상 실시, 응답률 4.2%)에 따르면 이 대통령 지지율은 37.4%로 나타났다. 8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장관 후보자 인선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어준 씨는 자신의 유튜브방송에서 "이 추세로 가면 앞에 2자가 한 달 이내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이러면 20%대로 지지율이 폭락할 수도 있고 특히 청년들이 모두 떠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술집 마담 정치나 하는 법무부 장관 후보나 그걸 민원이라고 우기는 민주당이나"라며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12일 브로커 양모 씨의 부탁을 받고 김강립 당시 식약처장에게 코로나 치료제 개발사인 제넨셀의 임상 시험계획 승인을 신속히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 요청 일주일 뒤 제넨셀은 코스닥 의료기기 업체 세종케미칼의 자회사가 됐다. 2021년 10월 26일엔 식약처가 제넨셀의 임상 시험을 승인했다. 급등했던 세종케미칼 주가는 5거래일 동안 반토막이 났다. 이후 주식 거래가 중단되고 지난 6월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검찰은 신속 처리 요청 자체를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나 김 후보자가 알선 대가로 후원금 500만 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는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금품 수수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참작해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식약처에 부정한 청탁을 한 적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날 출근길엔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만 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양씨와 제넨셀 대표 강모씨가 다른 민주당 의원들을 언급한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오빠 독약로비 게이트는 '민주당 오빠들 게이트'였다"고 몰아세웠다.

 

공개된 문자들에 따르면 임상 시험 승인과 관련해 김 후보자 외에 '최 의원님' '김 의원님'과 송영길 의원이 등장한다. 양씨가 강씨에게 "제가 최 의원님 쪼르께요(조를게요). 송영길 의원은 여우라서 돈 줘야 움직여요"라고 말하는 대목 등이 있다. 송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일방적 대화의 일부를 선별적으로 공개해 저의 명예를 훼손하려 한다"고 반격했다. 

 

한 의원은 양씨가 2021년 10월 8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민주당 최재성 당대표 특보와 통화한 녹취록도 공개했다. 양씨는 앞서 10월 7일 김 후보자에게 전화해 "이거 오빠(김 후보자)가 들어주면 여러 가지로 좋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양씨는 이 내용을 최 단장에게 알렸고 최 단장은 호응했다는 게 통화의 골자다.


최 단장은 청탁 의혹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최 단장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양씨에 대해 '몇 년 동안 보지 못하다가 2021년 무렵 용산역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고 이후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은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이날 "양씨가 왜 식약처 승인을 위해 최 단장을 끌어들인 것인지 통화를 보면 알 수 있다"며 통화 녹취를 페이스북에 추가로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양씨는 2021년 9월 1일 강씨와 통화에서 "현재 식약처 원장(처장)이랑 최재성 국회의원이랑 되게 친하다"며 "근데 최재성 국회의원이 정무수석 하다가 지금 바깥에 있지만 문 대통령님이 되게 신임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정권을 조금 좌지우지한다"고 했다. 

양씨는 "한병도랑 최재성은 엄청 친하고 한병도랑 송영길이 되게 친하다"고도 했다. 이어 "결론은 교수님이 식약처에 안 풀리는 거 제가 조용히 최 위원장님이나 아니면 뭐 비서실장님이나 이런 분한테 간담 자리 하나 해가지고 얘기하면 움직여줄 분들"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저 대화가 '용산역에서 우연히 만나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대화'냐"라고 따졌다. 

 

민주당은 한 의원을 성토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TV'에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관심을 끌려다가 자기 발등을 찍는 철없는 '관종'(관심종자)"이라며 "이건 제 얘기가 아니라 그렇게들 이야기하니 자기 얘기했다고 한 의원은 또 흥분하지 말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함께 출연한 송영길 의원은 "특수검사 신분을 탈피하지 못하고 자신이 외롭게 있다 보니 존재감을 만들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YTN라디오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억울한 점도 있어 보인다"고 감쌌다. 박 장관은 "심우정 검찰총장 시기에 기소유예 처분까지 내린 사안인데 어디서 확보한 자료인지 모르겠지만, 그걸 가지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얼미터 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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