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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이 된 커피자루…업사이클링 전시회 '리게더-다시 모이다'

박상준
기사승인 : 2025-11-07 10:31:21
기업과 예술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재탄생한 창의적 작품
최고은 리게더 대표 "버려지는 것들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

식물성 섬유로 만들어지는 커피자루는 통기성과 배수성, 향균성이 뛰어난 재활용 소재다. 커피 산지별로 디자인도 다양해 업사이클링에 적합하지만 활용도는 높지 않다.

 

▲ 리게더 포스터. [천안 리각미술관 제공]

 

이 때문에 카페가 워낙 많아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천안종합운동장 100여 개를 덮을 수 있는 면적의 커피자루 약 300만 장이 유통되지만 대부분 폐기물로 처리된다.

 

하지만 이런 폐커피자루에 예술가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부어 예술적 가치와 생명을 불어넣는다면 훌륭한 작품과 실생활에 유익한 공예품과 소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리게더-다시 모이다'는 버려지고 천대받는 폐커피자루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뜻깊은 전시회로 리사이클링이라는 실천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회화, 공예, 가방과 모자, 인형, 모빌, 슈트케이스 등 버려지는 자원이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지닌 예술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어떻게 사회적, 환경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공유하는 자리다.

 

▲ 최희성 리앤업 대표이사가 커피자루로 만든 슈트케이스. [리각미술관 제공]

 

이 전시회가 돋보이는 것은 한국 유리조형예술의 개척자인 고성희 리각미술관 관장(남서울대 교수)과 '쩐의 작가'로 유명한 변영환 천안문화예술포럼 대표 등 중견 작가와 아마추어 작가, 다문화가정, 학생 등 50여 명이 참여한 열린 창작의 장이라는 점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커피자루를 작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 벤처기업인 '3남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폐기물 관련 기업을 경영하는 리게더 최고은 대표와 리앤업 최희섭·최희성 공동 대표는 맨손으로 창업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젊은 기업인들이다.

 

예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갖고 있는 최고은 리게더 대표는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이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손끝에서 새롭게 태어났고 그 안에는 각자의 이야기와 창의적인 표현이 더해졌다"며 "우리가 하는일이 거창하거나 완벽하진 않지만 예술과 문화는 작은 움직임을 더 멀리, 더 깊게 퍼지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 김은희 작가가 커피자루 텍스처를 유리의 물성으로 담은 작품. 60x60x4cm. [리각미술관 제공]

 

리각미술관 고성희 관장은 "이러한 훌륭한 전시가 천안에서 시작되었고 젊은 사업가 가족이 의식을 갖고 이어가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며 "이들 기업의 성장과 함께 전시가 꾸준히 이어지고 글로벌 전시로 성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3일까지 천안 태조산 자락에 있는 리각미술관에서 열린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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