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반도체 소재 상식 뒤집었다"…울산과기원 '도메인 벽' 안정성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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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재 상식 뒤집었다"…울산과기원 '도메인 벽' 안정성 규명

최재호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5-05-22 09:23:42
"산화하프늄에서 '대전된 도메인 벽'이 벌크 영역보다 안정"

강유전체의 불안정한 구조로 여겨졌던 '도메인 벽'이 오히려 가장 안정적인 상태일 수 있다는 분석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팀에 의해 나왔다. 도메인 벽의 유무에 따라 0과 1의 정보를 저장하는 고밀도 반도체 메모리 소자 개발에 길이 열린 셈이다.

 

▲ 이준희 울산과기원 교수

 

UNIST는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이준희 교수팀이 강유전체에서 '대전된 도메인 벽'이 가장 에너지가 낮은 상태로 여겨지는 벌크 영역보다 더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양자역학 기반 계산을 통해 입증했다고 22일 밝혔다.


'강유전체'는 외부에서 전기장을 가해 물질 내부의 분극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다. 이 소재 내부에는 서로 다른 분극 방향이 만나는 경계면인 도메인 벽이 형성되는데, 형성에 필요한 에너지가 높고, 일단 생겨도 쉽게 사라져 불안정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 교수팀은 산화하프늄(HfO₂) 강유전체의 특정 결정 방향에서 형성되는 '대전된 도메인 벽'(charged domain wall)이 오히려 벌크 영역보다 낮은 총 에너지 상태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 확인했다.


고체물리학 상식에 반하는 이 같은 현상은 '음의 구배 에너지'라는 특이한 물리적 성질 덕분이다. 분극 방향이 급격히 바뀌는 도메인 벽에서는 보통 구배 에너지가 양의 값을 가져 벽 형성을 방해한다. 하지만 산화하프늄의 경우, 특정 진동 모드에서 이 에너지가 음수로 바뀌며 도메인 벽이 형성되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졌다.


이처럼 음의 구배 에너지가 대전으로 인해 생긴 정전기 에너지를 일부 상쇄하고, 나머지 에너지는 도핑을 통해 보상하면, 전체적으로는 벌크보다 더 안정적인 도메인 벽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준희 교수는 "강유전체내 대전된 도메인 벽이 에너지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는  조건을 이론적으로 규명한 연구" 라며 "도메인 벽의 유무를 각각 0과 1의 정보로 저장하는 고밀도 메모리 소자 개발에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UNIST의 파완 쿠마르(Pawan Kumar) 연구원과 딥티 굽타(Dipti Gupta) 연구원이 각각 제1저자와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물리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에 4월 22일자로 출판됐다.


연구 수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 파완 쿠마르 연구원(제1저자)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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