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금의 물성을 통해 빛의 영원성 구현...서숙향 개인전 '빛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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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 물성을 통해 빛의 영원성 구현...서숙향 개인전 '빛의 흐름'

박상준
기사승인 : 2025-12-08 09:27:52
13일 강남 청담 보자르갤러리에서 개막

24K 금을 재료를 사용해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해온 서숙양 작가의 개인전 'Golden: Flow of Light'(빛의 흐름)이 오는 13일 강남 청담동 보자르갤러리에서 개막한다.


▲Flow of light, Mixed Midia & 24K pure gold leaf 23X25cm. 2025.[보자르갤러리 제공]

 

작가는 금이라는 재료가 지닌 물질적·상징적 속성에 주목해 빛이 생성·확장·흐름 과정을 회화적 언어로 구현해왔다. 이번 전시는 대표 연작 '빛의 흐름' 시리즈를 중심으로 금이라는 변치 않는 물질을 통해 '영원한 빛', '생명의 시작', '빛의 흐름'을 회화적으로 드러냈다.


서숙양의 작업은 "빛은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창조"라는 작가노트의 문장에서 출발한다. 그의 화면 속 빛은 때로는 폭발하듯 터지고, 때로는 우주의 리듬을 타며 흐르고, 때로는 생명의 탄생처럼 조용히 피어오르며, 자신의 고유한 서사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표현은 작업 과정에서도 이어진다. 초박형 24K 순금 금박을 캔버스 위에 수십 차례 두드리고, 붙이고, 긁어내는 행위는 단순한 물리적 노동을 넘어 하나의 의식(ritual)에 가까운 과정이다. 금을 쌓고, 색을 축적하고, 다시 덮고 지우는 시간이 반복되며, 작품은 마치 하나의 우주가 탄생하는 순간처럼 완성된다.


작가는 전통적 회화 재료가 가진 '퇴색'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변치 않는 금의 물성을 선택했고, 이를 통해 빛의 절대성과 영원성을 구현한다.


▲Flow of light, Mixed Midia & 24K pure gold leaf 32X32cm. 2025.[보자르갤러리 제공]

 

회화적 어법에서도 특유의 절제된 감성과 밀도의 조형성이 드러난다.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올려진 금박과 금분은 미세한 결을 형성하며, 그 표면에서 반사·흡수·투영되는 각각의 빛의 움직임은 관람자의 위치와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감각을 일으킨다.


이러한 시각적 리듬은 동양화의 여백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작가의 화면 속 여백은 단순한 비움이 아니라 빛의 흐름이 머무르고 사유가 탄생하는 공간으로 확장된다. 또 우주의 시작과 인간의 여정, 창조와 구원이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빛으로 연결하는 서숙양 작업의 정수를 선보인다.


전시는 내년 1월 23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일요일은 휴무.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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