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국힘이 민주에 안되는 이유…'윤 어게인' 정진석·이용 출마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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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이 민주에 안되는 이유…'윤 어게인' 정진석·이용 출마 모드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6-04-29 16:24:30
하남갑, 공주·부여·청양 보선에 李, 鄭 공천 유력시
'내란 청산' 프레임 부각, 선거에 부정적 영향 전망
'절윤' 거부 장동혁, 일차 책임…김문수 역할론 부상
與, 李 최측근 김용 공천배제…판세 유리해도 신중

국민의힘은 6·3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구 14곳 중 9곳에서 후보를 공모한다고 29일 밝혔다. 다음 달 1, 2일 경선·단수공천 지역을 발표하고 3, 4일엔 경선을 진행한 뒤 5일 최종 후보를 발표할 방침이다.

 

9곳에는 경기 하남갑과 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들어있다. 보수세가 만만찮아 더불어민주당이 '전략지'로 분류하는 곳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선 각각 이용 전 의원과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둘 다 '윤 어게인' 색채가 강해 선거판이 출렁일 수 있다.

 

이 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호위무사'로 불릴 만큼 옛 친윤계 핵심이었다. 정 전 실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때 정무라인 총책임자였다. 두 사람 개인을 넘어 다른 대다수 출마자들에게 악재가 될 수 있는 내란 논란 소지가 다분하다. 

 

당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하남갑과 공주는 경선으로 갈 것 같은데, 그러면 이 두 사람 모두 이길 것이라고 공관위원들이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정진석(왼쪽부터) 전 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힘 이용 전 의원, 장동혁 대표. [KPI뉴스 자료사진]

 

22대 총선에서 이 전 의원(5만229표, 49.41%)은 민주당 추미애 의원(5만1428표, 51.65%)에게 석패했다. 이 전 의원은 하남갑 당협위원장이다. 공주·부여·청양에선 민주당 박수현 의원(6만2635표, 50.66%)이 정 전 실장(5만9855표, 48.42%)에게 신승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신인의 정계 진출을 위해 동일 지역 3선 이상을 지낼 경우 경선에서 최대 15% 감점하기로 했다. 5선 출신의 정 전 실장에게 적용되는 감산룰이다. 하지만 이런 핸디캡에도 정 전 실장이 유리하다는 게 중평이다. 하남갑에선 이창근 하남을 당협위원장이 표밭을 다지고 있으나 이 전 의원에게 다소 밀린다고 한다.

 

당내에선 일정이 촉박해 전략공천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지도부 일원은 "하남갑 등 말 그대로 전략지엔 낙하산 공천이 필요하다"며 "그렇더라도 이 전 의원과 정 전 실장이 낙점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관위가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최종 판단할 것인데, 두 사람 지지율을 넘는 후보감이 없을 듯하다"며 "결국 이기는 후보를 내보내야한다는 명분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부재론' 덕에 공천권을 따낼 수 있다는 얘기다.

 

두 사람은 부정적 여론에도 출마 의지가 강하다. 이 전 의원은 전날 민주당의 이광재 전 강원지사 전략공천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내고 "하남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 27일 김홍열 청양군수 예비후보 개소식에 참석해 "보수를 죽이면 안된다. 정치의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앞장서 충청의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지난해 12월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내란 관련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보수 수호'보다는 정치적 방어(불체포특권)가 출마 목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가 박덕흠 공관위원장과 사돈 관계라는 점에서 형평성 시비도 있다. 

 

국민의힘이 정 전 실장과 이 전 의원을 공천하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낙천시킨 민주당과 극명히 대비된다. 민주당은 유리한 판세에도 철저히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은 재보선 출마를 강력히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 69명이 지지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정청래 지도부는 27일 김 전 부원장을 공천 배제했다. 대법원 판결을 앞둔 그의 '사법 리스크'가 이 대통령보다는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우려했던 '명·청갈등'은 없었다. 

 

김 전 부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백의종군하겠다"고 승복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은 머쓱해졌다. 장동혁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용은 침묵을 대가로 공천을 협박하고 있다. 여당을 국민께서 심판할 것"이라고 큰소리쳤는데, 상황이 확 바뀐 것이다. 

 

민주당은 6·3 선거에서 '내란 심판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극우·강성 보수 유권자로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윤어게인 후보들이 출마하면 프레임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아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경호 의원이 일례다. 그가 대구시장 후보가 되자 민주당 천준호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28일 "명백한 윤어게인 공천"이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계파충돌을 억제하는 '원팀 플레이'와 이 대통령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약진 중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공천·계파갈등 등 잇단 자책점으로 자멸하고 있다. 선당후사 정신이 실종돼 반전 카드도 여의치 않다. 무엇보다 '절윤' 요구를 거부하며 윤어게인 노선으로 일관하는 장동혁 대표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한다. '빈손 방미'로 리더십을 잃었는데도 '2선 후퇴' 요구를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 

 

윤어게인 인사의 출마 기회를 높이는 것도 장 대표 영향이 크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는 앞다퉈 장 대표와 선을 그으며 독자 선대위를 꾸리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후보들의 러브콜을 받는 건 뉴노멀이 된 '장동혁 패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전 후보는 부산에 이어 대구 지역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 존재감이 없어지는 대신 '김문수 역할론'이 부상하는 양상이다. 

 

김은혜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페이스북에 "국민의 뜻만 받들며 6·3 선거에 임하겠다"고 썼다. 이 전 대통령은 "당이 어려운 상황임을 잘 알고 있다. 현실을 냉철하게 돌아보고 이기는 선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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