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외교·주가냐 부동산이냐…李대통령 지지율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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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주가냐 부동산이냐…李대통령 지지율 분수령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10-27 16:11:14
정상외교 '슈퍼위크'…아세안 찍고 '트럼프·시진핑 맞이' 준비
배종찬 "외교로 지지율 잠깐 반등…부동산 악영향은 장기화"
리얼미터 李지지율 51.2%, 與 44.1% 동반하락…"부동산 탓"
4000 돌파 주식시장은 버팀목…김현지·최민희 논란은 악재

이재명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 스케줄로 꽉 찬 이번 주는 이 대통령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31일, 11월 1일)를 계기로 굵직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29일 한미, 30일 미중, 내달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줄줄이 열린다. 전 세계 이목이 쏠리는 만큼 정상외교 성과가 부각된다. 이 대통령 평가와 직결되는 셈이다. 외교는 지지율에 '효자 노릇'을 해왔다.

 

취임 초 60%를 넘던 이 대통령 지지율은 50%대로 주저앉은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50%대 초·중반 박스권에 갇혀 있는 게 여론조사 결과다. 그런데 10·15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실수요자 피해와 전세난 등이 우려되면서 반여 정서가 번지고 있는 탓이다. 특히 이번 대책을 주도한 대통령실과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서울 강남 아파트를 보유한 것이 드러나 '내로남불' 논란이 불거지면서 성난 민심에 불을 질렀다.

 

하지만 지난 24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21∼23일 전국 유권자 1000명 대상 실시)에선 이 대통령 지지율이 56%로,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2%포인트(p)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4%p 올라 43%를 기록했다. 에이펙 등 정상외교에 대한 기대감과 주식시장 활황이 호재로 작용해 10·15 대책에 대한 불만을 눌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권은 그러나 10·15 대책의 후폭풍이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해 민심 수습 조치를 병행하며 긴장의 끈을 놓치 않는 분위기다. 갤럽 조사에서 이번 대책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44%로 '적절하다'(37%)보다 앞섰다.

 

지지율이 오른 여론조사가 나온 당일 밤 이 대통령이 사실상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을 경질한 것은 사안의 민감성을 인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전 차관은 "돈 모아 집사라"는 발언과 배우자의 갭투자로 비난 여론을 자초하며 야당의 사퇴 공세를 받아왔다. 

 

국민의힘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 대통령이 얄미울 정도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선우 사태나 이번 건을 보면 사퇴 카드가 적절히 쓰였다"며 "민심 흐름을 잘 파악해 현안 대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다. 2주 연속 내림세다. 외교·주가의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동산의 부정적 영향이 컸다는 게 리얼미터 진단이다. 정치권에선 "이 전 차관이 자리를 지켰다면 하락폭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 지지율(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0~24일 전국 유권자 2519명 대상 실시)은 51.2%로 전주 대비 1%p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고위 공직자의 갭투자 의혹과 여당 인사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터지면서 정부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코스피 3900 돌파, 한미중 정상회담 조율 등이 지지율 하락을 방어하며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지율(23, 24일 전국 유권자 1001명 대상 실시)은 44.1%로 전주 대비 2.4%p 빠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0·15 정책 등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이 길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 과도한 부동산 투자라는 시한폭탄 위에 앉아 있다"는 게 이 대통령 시각이다.

 

이 대통령 의지를 감안하면 규제 위주의 부동산 정책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과 실수요자의 반발로 후폭풍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단기적으로 이 대통령 지지율은 에이펙 등 외교 이슈로 짧은 시간 동안 반등하겠지만 동산 이슈가 장기화하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 소장은 "외교 이슈가 끝나는 다음 주로 넘어가면 부동산 이슈로 지지율이 하락 전환하며 이 추세가 쭉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물론 코스피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어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적잖다. 코스피는 3000선을 돌파한 지 약 4개월 만에 이날 4000선을 넘어섰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당의 성과"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여권에게 크고 작은 악재가 대기 중이다. 대통령실 김현지 1부속실장 관련 의혹이 일차적으로 꼽힌다. 국회 국정감사 출석 논란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29일 운영위 전체회의가 주목된다. 

 

여권 일각에선 과학기술방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이 딸 결혼식 축의금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것이 더 고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뇌물 수수 소지도 많다"며 고발을 예고했다.

 

리얼미터의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조사는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각각 ±2%p, ±3.1%p, 응답률은 5%, 4.1%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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