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벼랑 끝 조양호…대한항공 주총 표대결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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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조양호…대한항공 주총 표대결 '촉각'

김이현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9-03-27 09:51:21
대한항공 주총 시작…조 회장 연임 여부 주목
국민연금·해외연기금·의결권 자문사 반대 예고
칼자루 쥔 소액주주-외국인 표심이 관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운명의 갈림길'에 섰다. 조 회장의 경영권을 놓고 표대결이 시작됐다.

 

▲ 수백억 원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20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최대 관심사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 통과 여부다.

대한항공 정관상 이사 재선임을 받으려면 주총에 출석한 주주 중 3분의 2(66.6%)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에 미치지 못하면 연임이 무산된다. 주주 중 최소 23.3%에서 최대 26.6% 이상이 반대표를 던질 경우 조 회장은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주총 전부터 조 회장의 '연임 반대' 목소리가 모아지면서 경영권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항공의 2대 주주로서 지분 11.5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기로 한 것은 조 회장에게 큰 부담이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주주의 11.8%∼15.1%만 반대해도 조 회장 연임 안건은 부결된다.

해외 공적 연기금 3곳도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세계 5대 연기금의 하나인 캐나다공적연기금(CPPIB)과 미국 플로리다연금,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 등이다. 이 중 플로리다연금은 반대 이유로 "이사회가 충분히 독립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내의 서스틴베스트·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도 대한항공 주주들에게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다. 이들 자문사의 의견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시민단체도 '연임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 정상화를 위한 주주권 행사 시민행동'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부터 약 2주간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 권유 활동을 한 결과 소액주주 140여명에게서 51만5907주(0.54%)를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연임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의지가 매우 높고 확고하다"며 "소액주주의 위임장을 들고 주주총회에서 소중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부처는 이날 진행되는 주총이다. 조 회장 일가에 맞선 시민단체들이 소액주주들의 표를 얼마나 모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총에서 표대결에 밀릴 경우 조 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 취임한 이후 20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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