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김건희 문자'에도 굳건한 '어대한'…두 얼굴 드러난 친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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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문자'에도 굳건한 '어대한'…두 얼굴 드러난 친윤계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7-10 11:03:00
엠브레인…한동훈 45% 원희룡 11% 나경원 8% 윤상현 1%
與지지층 韓 61%, 14%인 元 압도…결선서 누구와 붙어도 勝
진중권 "김 여사와 57분 통화...주변서 사과 극구 말렸다고 해"
"친윤 주장과 180도 달라…두 달 새 그 동네 말 확 변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한동훈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건희 문자' 폭탄이 터졌으나 판세를 뒤흔들 변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날로 7·23 전당대회가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반전이 없다면 '한동훈 대세론'이 굳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첫 방송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엠브레인퍼블릭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후보는 당대표 적합도에서 4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 8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107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점이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한 후보가 '읽씹'(읽고 무시)했다는 논란 이후다. 

 

희룡 후보는 11%였다. 한 후보에게 무려 34%포인트(p) 뒤졌다. 나경원 후보는 8%, 윤상현 후보는 1%로 집계됐다. 1위를 경쟁자들이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 후보는 61%를 얻어 추격자들을 압도했다. 원 후보는 14%, 나 후보는 9%에 그쳤다.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이 치러지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한 후보는 나머지 3명 누구와 붙어도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원 후보 양자 대결 시 각각 56%, 18%로 격차가 38%p였다. 한, 나 후보 양자 대결시엔 56%, 20%였다. 한, 윤 후보 양자 대결시엔 61%, 8%였다.

이번 문자 논란에서 친윤계가 김 여사 사과 문제에 대한 입장을 4·10 총선 이전과 이후 달리하는 것으로 비쳐 역풍을 맞는 조짐이다. 김 여사가 지난 1월 당시 비대위원장인 한 후보에게 문자 5건을 보냈을 때 친윤계는 '사과'를 강력히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문자가 공개되자 친윤계는 한 후보가 김 여사 사과 문자를 무시했다며 집중 공격했다.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한 후보 책임론을 부각 중이다. 마치 김 여사 사과를 줄곧 요구했던 것처럼 태도를 싹 바꾼 모양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김 여사와 57분간 통화했다"며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내용 일부를 보면 친윤계의 말바꾸기가 드러난다. 진 교수는 지난 총선 직후 김 여사에게서 연락이 왔다고 전하며 "지금 친윤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당시 내가 여사께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먼저 "당시 김 여사는 자신은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고 한다. 한 번 사과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김 여사가 본인이 믿는 사람들 중에서 자기 사적인 이익만 챙기는 이가 있다는 걸 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고 썼다. 이어 "누구인지 굳이 묻지는 않았다"며 "맥락상 대국민 사과를 말렸던 사람들 중 하나로 이해했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또 "(김 여사가)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 후보가 많이 화가 났을 거다. 이제라도 대통령과 한 후보를 화해시켜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진 교수는 "당시만 해도 대국민 사과를 거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으며 그릇된 결정은 주변 사람들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변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과를 못 한 게 한 후보 때문이라는데 그러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친윤계를 겨냥한 쓴소리다.


진 교수는 "여사님께 묻는다. 제가 지금 한 말 중에 사실에 어긋나는 내용이 있나"라며 "그런데 왜 지금 180도 물구나무 선 이야기가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당내에선 친윤계를 탓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나경원 캠프 좌장격인 조경태 의원은 전날 밤 YTN라디오에서 "사적인 문자 메시지 주고받은 것이 전대에 나오는 것 자체가 의도가 불순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일부 세력은 계속 공격할 것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 제3자가 상식적인 선에서 봤을 때는 한 후보에게 큰 타격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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