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운동권 심판론' 불지피는 한동훈…하태경, 서울 중·성동을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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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심판론' 불지피는 한동훈…하태경, 서울 중·성동을 출마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1-29 12:20:38
韓, 野 향해 "운동권 심판론 피하기 위해 경제 민생론 얘기"
"임종석·윤희숙, 누가 경제 살릴 것 같나"…성동갑 尹 지원
河 "한강벨트 중심서 깃발"…태영호는 구로을 출마 선언
원희룡·김경율·호준석, 이재명·정청래·이인영과 맞대결 예고

여권에서 더불어민주당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 정치인과 맞붙겠다는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등판하면서 기치로 내건 '운동권 청산' 공천이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민주당 운동권 대표 선수들이 현역 의원으로 있거나 출마하려는 지역구는 대부분 야당 지지층이 강한 곳이다. 

 

여권 인사들이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지는 건 험지 출마로 평가된다. '인요한 혁신위'가 친윤·중진들에게 희생·헌신을 요구하며 제안했던 총선 험지 출마의 불씨도 지펴지는 분위기다.  

 

한 위원장은 29일 야당 운동권을 겨냥해 '경제 망친 주범들'이라고 맹공하며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고 물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오른쪽)이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취임 한달을 맞은 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전날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을 지원사격했다. 

 

이 지역구엔 20대 국회부터 자리를 지킨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86 운동권 간판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임 전 실장은 전대협 의장을 지낸 운동권 상징이다. 윤 전 의원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의 경제 전문가다.

 

윤 전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라며 "민주화 운동 경력이란 완장을 차고 특권 의식과 반시장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것이 껍데기"라고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부동산 실패와 국가 채무를 무한정 늘리며 경제를 망친 주범들이 이제 와서 운동권 심판론을 피하기 위해 경제 민생론 얘기한다는 것에 국민이 동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묻고 싶다.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 살릴 것 같습니까"라며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 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 달을 하루같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총선까지) 남은 70여일도 하루처럼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도전장을 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당 김민석 의원의 서울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했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민주당 김영진 의원 지역구인 경기 수원병에 나선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민주당 정청래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영입 인재로 최근 입당한 호준석 전 YTN 앵커는 민주당 이인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구로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전대협 1기 의장을 지냈다. 또 다른 영입 인재인 전상범 전 의정부지법 부장판사는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당 천준호 의원(서울 강북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386이 486·586·686 되도록 군림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며 '운동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지난 24일 대학생들과 만나서는 "운동권 정치인들에게 죄송한 마음은 전혀 없지만 지금의 청년 세대에겐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당 전략지역인 한강벨트의 중심에서 깃발을 들겠다"며 서울 중·성동을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임 전 실장과의 대결을 구상했던 하 의원은 옆 지역구에 출마해 윤 전 의원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서울 선거를 위한 '동반 출격'인 셈이다. 그는 출마 지역 변경 이유에 대해 "보름 즈음 전에 당에서 '수도권에 경쟁력 있는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 지역구 조정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험지 출마 1호'를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11월 종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을 불렀다. 종로는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의 지역구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그간 하 의원에게 당 현역 의원이 없는 다른 지역구에 출마를 요청했다고 한다.

 

중·성동을은 민주당 친명계 초선 박성준 의원의 지역구다. 국민의힘에선 당협위원장을 맡아온 지상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3선 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의원이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했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호준석 전 앵커가 출마를 선언한 구로갑의 옆 지역구인 이 곳에는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구로을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박영선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3차례 내리 당선된 바 있어 여당에겐 험지다.

 

태 의원은 '86' 그룹에 속하는 윤 의원을 겨냥해 "지금은 586 운동권 정치인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출신 의사인 박은식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험지인 광주 동구남구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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