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정부 "폭염도 자연재난"…국가 차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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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폭염도 자연재난"…국가 차원 대응한다

권라영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8-07-22 09:56:45
전국적 폭염 피해 늘어나자 입장 바꿔
온열질환 사망·가축 폐사 등 피해 보상 가능

▲ 19일 오후 폭염특보가 내려진 서울 태평로 위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올해만 10명을 넘어섰다.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자 정부가 기존 입장을 바꿔 폭염도 '자연재난'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폭염 대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22일 행정안전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행안부는 내부적으로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 행안부는 국회에서 관련 법 심의 때 폭염을 재난에 포함하는 데 찬성 의견을 낼 방침이다.

현재 재난안전법상 '자연재난'은 태풍과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낙뢰, 가뭄, 지진, 황사, 조류 대발생, 조수(潮水), 화산활동, 소행성·유성체 등 자연우주물체의 추락·충돌,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를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여름철마다 폭염 피해가 계속되면서 폭염을 법상 자연재난에 포함해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회의원들도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하는 내용의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개정안을 여러 차례 발의했으며 지금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여러 건이 계류 중이다.

이들 개정안에 대해 행안위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8월 상임위 소위에서 연구결과를 토대로 적절한 입법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석전문위원은 또 현행법의 '그밖에 이에 준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해' 규정을 활용해 대처하는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냈다.

그러나 당시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폭염, 혹한 문제는 재난에 준해서 관리 중이며 필요한 조치는 나름대로 하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폭염을 재난에 포함하는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기온은 계절에 따라 서서히 변화하므로 폭염이나 혹한의 경우 국민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고 개인의 건강이나 주변 환경 등에 따라 피해 정도가 매우 다르게 나타나 피해 원인 규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에 상임위원들은 "전체 재난관리를 총괄하는 정부 입장을 존중해 줘야 한다"며 법안 심의를 보류해 이후 더는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재난에 폭염을 포함하는 문제를 두고 정부가 1년 만에 적극 찬성으로 돌아선 데는 폭염 피해가 전국적 현상이 된 데다 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태도로 폭염에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해만 해도 이달 12∼15일까지 나흘에만 285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불볕더위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법 개정이 이뤄져 폭염이 자연재난에 포함되면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과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 '현장조치 매뉴얼' 등에 따라 좀 더 체계적으로 대응이 이뤄지게 된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나 가축 폐사 등에 대한 피해 보상도 가능해진다.

행안부 관계자는 "법이 개정되면 장기적인 폭염 대책 마련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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