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종섭 귀국에도 당정 갈등 불씨 여전…與서 '사퇴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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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귀국에도 당정 갈등 불씨 여전…與서 '사퇴론' 제기

박지은
기사승인 : 2024-03-21 10:52:49
李 "저와 관련된 의혹 사실 아냐…조사받을 기회 있길"
김태호 "계급장 떼고 수사받아야"…李 사퇴 공개 촉구
"선거 내내 꼬투리 잡혀 정권심판론 단골 메뉴 될 것"
안철수 "李 조치 늦어 역풍 우려…스스로 결단도 가능"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21일 귀국했다. 부임을 위해 지난 10일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다음주 정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라는 게 공식적인 이유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임시 귀국한 것은 방산 협력과 관련한 주요국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라며 "체류하는 동안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 이종섭 주호주대사(가운데)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저와 관련해 제기됐던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이미 수 차례에 걸쳐서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취재진의 연이은 추가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새벽부터 인천공항에 집결해 이 대사 도착을 기다리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이 대사 임명 철회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날 이 대사 귀국은 '회의 참석' 목적이 아닌 당정 갈등 수습용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 대사가 부임을 위해 지난 10일 출국하면서 '도피 논란'이 불거져 당정이 충돌했다. 도피 논란은 '정권 심판론'을 키워 '이종섭 리스크'가 여당의 4·10 총선 판세를 흔들었기 때문이다. 당 지지율이 폭락했고 여당 후보들은 "이대로 가면 망한다"며 아우성을 쳤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는 결국 이 대사 조기 귀국으로 절충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전날 "문제가 다 해결됐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 공동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사 귀국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당내 기류가 만만치 않다. 이 대사 사퇴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이 대사 사퇴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당정 갈등 불씨가 꺼지지 않은 셈이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사가 사퇴한 뒤 민간인 신분으로 해병대원 순직 사건 외압 의혹에 대해 수사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3선 중진인 김 의원은 당의 요청에 따라 기존 지역구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을 떠나 양산을에 출마했다.

그는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황상무 수석 사퇴와 이종섭 대사 귀국은 그래도 잘한 결정"이라면서도 "하지만 한 발 더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사 귀국이 여론무마책이 아니라 사태 해결의 시발점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귀국 즉시 사퇴하고 민간인 신분으로 철저하게 수사받아야 한다"며 "계급장 떼고 수사받는 게 국민 눈높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억울할수록 당당해야 한다. 그래야 멍에에서 벗어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선거 내내 꼬투리를 잡혀 정권심판론 단골 메뉴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이 대사 논란에 대해 "만시지탄"이라며 "시기가 늦어서 기회를 놓쳤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일이 생기자마자 조치를 해야했는데 늦어지면서 민심의 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공수처 수사를 받아 그 혐의에 대해 완전히 클리어하게 결론이 나와야 한다. 그 이후 (호주에)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안 의원은 "만약 이 대사가 거취문제로 고민한다면 스스로 고민하고 결단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진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읽힌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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