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칼럼]인구 100만명이 목표인 인구소멸위험지역 청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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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구 100만명이 목표인 인구소멸위험지역 청주시

박상준
기사승인 : 2024-07-01 10:12:47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저출생과 초고령화로 '지방 소멸'이 지방자치단체의 화두(話頭)가 된 지 오래다.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인구가 밀집된 광역시도 자칫하면 '인구 소멸' 지역으로 속절없이 추락할 수 있다.

 

▲청주시 무심천 주변 모습.[KPI뉴스 자료사진]

 

대표적인 케이스가 부산이다. 부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3.0%를 기록해 광역시 중 유일하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1995년 인구 389만 명인 부산은 올해 328만 명 수준으로 30년새 60만 명 가까이 줄었다. 마치 실금이 생긴 독에서 물이 새듯 어느새 평택시와 맞먹는 인구가 부산에서 사라졌다.

 

통계 추이는 이런 속도로 가면 부산인구는 조만간 300만명이 깨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펴낸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 일자리 사례와 모델'에 나온 사례다,

 

고용정보원은 " 지방소멸이 양적인 확산 단계를 넘어 질적인 심화 단계로 진입하는 양상"이라며 "지방소멸은 이제 한국사회가 직면한 지역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표현으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은 인구늘리기 보다는 인구감소를 막는 것이 발등의 불이 됐다.

 

하지만 일부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여전히 인구 증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예 '인구 100만 명 자족도시'를 목표로 설정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기초단체도 여럿이다. 인구 100만 명이 넘으면 특례시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화성시(95만 명)와 남양주시(73만 명), 충남 천안시(65만 명), 충북 청주시(85만 명)가 그렇다.

 

이 중에서 머지않아 희망이 현실로 될 수 있는 도시로 화성시를 꼽을 수 있다. 인구 추세가 우상향을 보이는 남양주시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기대해 볼만하다. 수도권이기 때문이다. 반면 청주시는 '희망 고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고용정보원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취임 이후 2년간 기회만 되면 '100만 명 자족도시가 머지않았다"고 핑크빛 전망을 내놨다. 나름 논리는 있다. 성장엔진인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경쟁력 있는 기업 입주와 일자리 증가가 선순환을 이룬다면 100만 인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방인구를 늘리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2013년 84만118명이던 주민등록 인구(청주+청원)는 10년간 고작 1만명 늘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85만2579명을 기록한 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6월 현재 고점대비 800여명 감소한 수치다.

 

우리나라 인구가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 벌써 4년 전이다. 수도권 인구집중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그나마 지방에서 인구가 늘어난 곳은 세종시와 충남 천안시, 아산시, 계룡시다. 네 곳은 최근 10년 동안 인구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세종시(38만7000여 명)와 천안시는 청주시와 경계를 두고 있으며 세 곳 모두 인구 80만 명~1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출범 이후 몇 년간 청주와 대전 인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인구감소 시대에 제로섬 게임처럼 한쪽 인구가 늘면 한쪽은 준다. 10년새 세종시가 38만7000명, 천안시가 6만4000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청주시의 증가 폭은 미미할 뿐 아니라 추세도 한풀 꺾였다.

 

고용정보원 자료도 이같은 통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단 충북의 인구소멸지수는 0.60으로 전국평균 0.75에 크게 못 미친다. 그래서 충북도와 청주시는 소멸위험진입단계로 분류된다. 향후 성장력이 높은 세종시(1.39)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이 때문에 청주시는 인구 100만 명에 집착하기보다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여론도 많다. '비대한 청주' 보다는 '행복지수 높은 청주'가 차라리 더 현실적이다.

 

여러 핸드캡에도 불구하고 이범석 시장이 2040년 인구 100만명 달성의 토대를 닦을지 주목된다. 하긴 16년 뒤쯤이면 이 시장의 장담도 시민들의 뇌리에서 잊힐 테지만...

 

KPI뉴스 / 박상준 충청본부장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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