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기엔 휴식, 통증 가라앉은 후엔 하체 근력 키워야
가벼운 걷기조차 힘들다면 근육·인대 강화 치료 필요
개천절(10월3일)과 한글날(10월9일),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여행지에서 무리하게 걸었던 사람은 물론, 집에서 긴 휴식을 취한 사람도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자리에서 일어날 때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겪곤 한다. 단순한 피로로 여길 수 있지만, 평소 잠복해 있던 관절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일 가능성이 크다.
12일 '세계 관절염의 날'을 맞아 연휴 후 찾아오는 무릎 통증의 원인과 올바른 관리법을 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연휴 뒤 무릎 통증은 크게 '과부하'와 '운동 부족(정지)' 두 가지 원인으로 나뉜다.
평소 걷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산행이나 장거리 여행을 하면 체중의 하중이 무릎으로 집중된다. 근육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해 연골과 주변 조직에 고스란히 부담이 가해진다.
실제 무릎에 부담을 주는 동작을 갑자기 늘릴 경우 48시간 내에 통증이 급격히 악화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킬대학교 연구진은 무릎 통증이 있는 45세 이상 성인을 최대 3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쪼그려 앉기나 계단 오르내리기, 무거운 물건 들기처럼 무릎에 부담이 큰 동작을 하면 48시간 안에 통증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약 2.2배 높았다.
반대로 소파에 오래 앉아 있거나 장시간 운전을 하는 등 무릎을 구부린 채 움직이지 않는 것도 독이 된다. 연골은 관절액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데, 움직임이 없으면 이 순환이 저하되어 관절이 굳는다. 또한 무릎 충격을 흡수하는 허벅지 근육이 약해져 관절염을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실제 허벅지 근력은 무릎 건강과 직결된다. 국제학술지 '영국스포츠의학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실린 4만6819명 대상의 연구를 보면, 무릎을 펴는 허벅지 앞쪽 근육이 약한 사람은 무릎 골관절염 발생 위험이 여성은 1.85배, 남성은 1.43배 높게 나타났다.
통증이 생겼을 때 무조건 활동을 멈추고 쉬는 것은 잘못된 대처법이다. 질병관리청 역시 국가건강정보포털 등을 통해 무릎 관절염 환자가 관절을 아끼려 활동을 줄이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꾸준한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평지 걷기, 실내 자전거, 수중 운동 등 관절에 체중이 덜 실리면서도 하체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저강도 유산소 운동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뒤로 걷기는 평소 쓰지 않던 하체 근육을 고르게 자극해 무릎 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와 신체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배우 선우용여가 무릎 관리법으로 소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학계에서는 뒤로 걷기가 무릎 관절염 환자의 통증 완화와 근력·신체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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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괵근 스트레칭. [자생한방병원 제공] |
근력 강화를 위한 '슬괵근 스트레칭'을 틈틈이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슬괵근은 허벅지 뒤쪽에 위치해 무릎을 굽히는 역할을 하는 근육이다. 무릎 통증이 있는 쪽 발바닥에 수건을 건 뒤, 무릎을 편 상태에서 수건을 몸 쪽으로 서서히 당겨 15초간 유지한다. 이어 무릎을 더 이상 굽히기 어려운 범위까지 천천히 구부렸다가, 발로 수건을 밀어내듯 서서히 편다. 이 동작을 3회씩, 총 3세트 반복한다.
가벼운 걷기조차 힘들 만큼 통증이 지속된다면 자가 관리보다는 전문적인 치료가 우선되어야 한다. 치료의 핵심은 단순한 통증 억제가 아니라 무릎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본래의 관절 기능을 되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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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침을 놓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제공] |
한의학에서는 침과 약침, 추나요법, 한약 등을 병행하는 통합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신체 전반의 불균형을 바로잡아 환자가 다시 일상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무릎 통증에 대한 한의통합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그중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환자 81명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는 입원 당시 중증도 이상에 해당하는 5.4에서 한의통합치료 후 2.96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부산자생한방병원 김하늘 병원장은 "연휴 후 무릎 통증이 반복된다면 관절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아프다고 멈추기보다 통증을 관리하면서 부담이 적은 운동으로 근력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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