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보물 407호 '태학산 마애여래입상' 천안시 관리 소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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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407호 '태학산 마애여래입상' 천안시 관리 소홀 논란

박상준
기사승인 : 2024-06-03 10:43:49
고려시대 불상 양식 보여주는 소중한 보물
현재 불상 주변 잡목 우거지고 부식까지 진행
태학사 "市에 수차례 정리 요구했지만 미온적"
市 "잡목 제거 필요하지만 토사유출 등 우려"

충남 천안시 태학산자연휴양림내 사찰인 태학사 뒷편에 우뚝 서있는 보물 407호 천안 삼태리 마애여래입상(磨崖如來立像)이 천안시의 관리 소홀로 잡목이 울창한 숲속에 방치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물 407호인 천안삼태리마애여래입상.[KPI뉴스]

 

신라 흥덕왕때 창건됐다가 지금은 폐사된 해선암(海仙庵)터에 조성된 높이 7m의 불상은 거대한 산정바위에 돌을 새긴 마애불입상으로 고려시대의 불상 양식을 보여주는 소중한 보물이다.


심오한 표정과 광대뼈가 나온 빰, 강건한 인상의 이목구비에 어깨에 걸친 U자형 주름이 자연스러운 불의(佛衣)는 섬세하면서도 활달해 예술적 가치도 돋보인다.


예전엔 삼태리 마애여래입상 앞에 서면 경주 석굴암처럼 해맞이를 할 정도로 동쪽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 있어 태학사를 방문한 불자들은 물론 태학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자주 찾았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불상 주변으로 잡목이 우거져 가까이 가기 전까진 불상이 보이지 않을 정도지만 관리 주체인 천안시에선 팔짱만 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태학사 주지인 법연스님은 "잡목이 울창해 불상이 해를 보기가 어렵다"며 "불상에 늘 습기가 가득해 이끼가 많이 끼는 등 부식이 진행되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불상의 코는 벌써 마모가 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천안 태학산 마애여래입상 안내판.[KPI뉴스]


그는 또 "예전엔 태학사 '미륵각' 뒤쪽 창문을 통해서도 불상을 볼 수 있을만큼 불상 주변이 활짝 트여 있었으나 지금은 잡목에 가려 불자와 등산객들이 보물로 지정된 거대한 불상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찰 측에선 천안시에 수차례 마애여래입상 주변을 정리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천안시 담당부서에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를 담당하는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마애여래입상에 대해 꾸준히 주의관찰하고 있지만 아직은 문제가 드러난 것이 없다"며 "잡목 제거는 우리 부서 소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시 산림휴양팀 관계자는 "마애여래입상 주변 잡목 제거의 필요성은 있지만 벌목 범위와 장비진입, 토사유출 문제로 선뜻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찰 측 한 신도는 "천안시가 태학산 자연휴양림은 일사천리로 벌목하고 길을 닦고 건물을 지으면서 휴양림 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 주변의 정리요 청엔 '소 귀에 경읽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 천안시가 문화재를 경시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법연스님은 "삼태리 마애여래입상은 천년 역사로 보나 규모로 보나 단순히 종교적인 유산이 아니라 천안이 자랑할만한 명소로 공공재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태학산휴양림을 방문한 탐방객들도 찾을 수 있도록 주변 잡목을 정리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상준 기자 p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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