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추천권 쥔 아빠' 딸에게 전남지사 표창했나?…전지협 지부장 '아빠 찬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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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권 쥔 아빠' 딸에게 전남지사 표창했나?…전지협 지부장 '아빠 찬스' 논란

강성명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8-18 09:00:56
센터장 2년차에 경쟁률 100:1 뚫고 표창장 품에 안아
갈등 빚은 동·서부권 일부 아동센터 추천 제외
공적심사위원 "누가 대상자인지도 모를 만큼 형식적"

전남교육청과 일선 교육지원청에 특정 업체의 '음압변기시스템'을 수년 동안 판촉하며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진 유류 판매업자 B 씨. B 씨가 간부로 있는 아동센터 관련 사단법인이 그의 딸 A 씨를 유공자 표창 후보자로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당시 김영록 전남도지사 표창까지 수상하면서 '아빠 찬스'와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 (사)전국지역아동센터 B 지부장 딸인 A 씨가 2024년 12월 27일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로부터 전남도지사 표창을 수여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1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전남도는 2024년 '마을돌봄사업(지역아동센터) 유공 도지사 표창' 후보자를 추천 받았다.

 

표창은 같은 해 12월 27일 무안에서 열린 '제1회 2024 전라남도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대회'에서 수여됐다.

 

표창 대상은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또는 마을돌봄사업에 3년 이상 뚜렷한 공로가 있는 사람으로, 시설장(센터장) 8명과 생활복지사 2명 등 모두 10명이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추천기관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전지협) 전남지부로, 지부장은 전남교육청과 일선 교육지원청에 특정 업체의 음압변기시스템 납품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선 70대 유류 판매업자 B 씨였다.

 

전남지부가 추천한 10명의 후보자 가운데 B 씨의 딸인 A 씨도 이름을 올렸다.

 

A 씨는 1984년생으로 당시 수상자 10명 가운데 최연소였다. 전남지역 374개 지역아동센터와 종사자 1000여 명 가운데 수상한 것으로, 경쟁률 100:1을 넘어선 사례다.

 

지역별로는 B 씨의 거주지이자 주 활동지인 영암군과 목포시에서 각각 2명씩 선정됐다.

 

반면 여수·순천·광양·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무안·강진·함평·영광·해남 등 13개 지역의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후보자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특히 방과후 아동 돌봄이라는 유사한 성격의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B 지부장과 갈등을 빚어온 동서부권 일부 아동센터는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빠졌다.

 

아동센터 관계자들은 B 지부장이 추천기관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A 씨의 표창장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복수의 한 아동센터 관계자는 "딸이 물론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공인인 지부장이 내 가족을 먼저 챙기는 것은 공정성이 훼손된 것이다"며 "본인이 (나홀로)기자인지 지부장인지 분별이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국장을 만나려면 한 달을 기다려야 하는 자신들과 달리 손쉽게 만났고, 회의장에서는 'C 과장 이렇게 해야 하지 않겠어?'라고 반말로 대했으며, (때에 따라 직분을 바꿔가며) 도청에 위력을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A 씨의 공적기간 산정도 논란이다.

 

KPI뉴스가 확보한 '전라남도지사 표창대상자 선정안'에는 A 씨의 수공기간(재직기간)이 10년8개월로 기재돼 있다. 하지만 당시 A 씨는 지역아동센터장으로 근무한 지 2년 차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A 씨가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소속의 아동센터. [강성명 기자]

 

이에 대해 A 씨는 "30대에 지역에 내려와서 근무했고 지금까지 아동복지 향상 등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한 공로가 있어 표창을 받은 것으로 안다. 전남도에서도 공적에 대한 심의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제가 젊어 보여서 다른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좀 더 깊게 생각했더라면 제가 고사하고 표창을 안 받는 게 맞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표창 선정 과정과 관련해 "절차상 도 심사와 후보자 검증을 위해 홈페이지에 대상자를 공개했지만 이의 제기가 없어 추천자 10명 전원을 도지사 표창자로 확정·통보했다"며 "B 지부장의 딸인지는 몰랐다"고 해명했다.

 

당시 한 공적심사위원은 심사 과정의 허술함을 인정했다.

 

그는 "때가 되면 담당 부서에서 의결서에 사인을 해달라거나 전자문서로 결재를 해달라고 요청이 오는데, 주무과장·국장이다 보니 심사위원에 들어가 있는 것 뿐이다"며 "공적심사가 한두 건이 아니다 보니 누가 표창 대상자가 됐는지도 모를 만큼 형식적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B 지부장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전남지부장으로서 딸을 표창 후보자로 추천하는 과정에 관여했는지, 추천기관 수장으로서 자녀가 후보자로 선정된 것이 공정성이나 이해 충돌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전남 영암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B 씨는 전남교육청과 일선 교육청에 음압변기시스템을 납품하며 수수료를 챙기는 등 교육청을 영업장처럼 드나들어 비판을 받고 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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