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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이유는?

황정원
기사승인 : 2018-12-28 10:37:57
올해 최고 흥행작 3위·역대 개봉 외화 7위 달성
음악+메시지+싱어롱 등이 N차 관람도 끌어내

2018년 하반기 극장가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 밴드 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휩쓸었다. 28일 '보헤미안 랩소디'의 관객 수는 886만을 넘어서며 올해 최고 흥행작 3위에 올랐다. 역대 개봉 외화 중에선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2016년, 867만명)를 제치고 흥행 7위를 기록했다. 2019년 국내 첫 1000만 영화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7일 이미 퀸의 고향 영국을 제치고 전 세계 누적 박스오피스 1위(북미 제외)에 올랐다. 현재 국내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의 인기는 퀸의 전성기 못지않다.

영화의 흥행 열기는 개봉 초기 '퀸 세대'로 분류되는 중장년층의 입소문을 시작으로 젊은 층까지 퍼져나갔다. CGV가 개봉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집계한 보헤미안 랩소디 연령별 예매분포를 보면 20대가 31.6%로 가장 많다. 30대가 26%로 그 뒤를 이었고, 중장년층인 40대와 50대는 각각 24.9%와 13.7%로 나타났다.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영화가 지닌 음악과 메시지의 힘이 전 세대 공감 이끌어

중장년층을 넘어 2030세대로 영화의 인기가 이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음악 영화'라는 점이 꼽힌다. 그동안 한국에서 해외 음악영화는 흥행의 보증 수표였다. '레미제라블'(2012년, 592만명), '비긴어게인'(2014년, 343만명), '라라랜드'(2016년, 359만명) 등 대부분이 작품이 수백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 '위 아 더 챔피언스(We Are The Champions)' 등 익숙한 퀸의 음악이 세대를 뛰어 넘어 젊은 층에도 어필했다. 보헤미안 랩소디 홍보사 '영화인'의 박주석 실장은 "퀸의 음악은 그동안 CF나 TV프로그램, 운동경기장 등에서 한두 번씩은 들어본 음악들"이라며 "생소하지 않고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가 젊은 관객들에게 이질감 없이 스며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가 가진 메시지의 힘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파키스탄 이민자이자 양성애자, 에이즈환자였던 소수자 프레디 머큐리가 역경을 딛고 영국 록밴드의 전설이 되기까지를 그린 영화다. 이러한 프레디 머큐리의 삶 속에서 관객들이 위로와 공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전병원 동의대 영화트랜스미디어 연구소 전임연구원은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영화라는 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며 "'소수자에 위치했던 사람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해 정상에 선 뒤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다'는 서사구조에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더 많이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프레디 머큐리는 스스로 자신들의 음악이 '부적응자들을 위한 부적응자들의 음악'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방황하는 젊은 세대들이 퀸의 '우리가 챔피언이다(We Are The Champions)' 등과 같은 노랫말에 동질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이미지


싱어롱, 스크린X 상영관도 흥행 돌풍에 기여

퀸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 '싱어롱(Sing Along)' 상영관도 '보헤미안 랩소디'의 인기몰이에 한 몫 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를 수 있는 싱어롱 상영관은 매진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N차 관람 열기가 뜨겁다. 지난 23일까지 보헤미안 랩소디의 재관람률은 9.3%에 달했다. 총 관객 850만명(23일 기준) 중 약 79만명은 두 번 이상 봤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TOP10 영화 평균 재관람률 3.6%보다 2배 이상 높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30회 이상 관람한 관객은 68명, 그중 50회 이상 관람한 고객도 8명으로 나타났다.

스크린을 삼면으로 펼쳐 생동감을 더한 스크린X 상영관도 흥행 열풍에 기여했다. CGV에 따르면 개봉일부터 12월23일까지 ‘보헤미안 랩소디’의 평균 객석율은 29.7%인데 반해 스크린X는 35.8%로 더 높았다. 특히 싱어롱·스크린X 상영관의 객석률은 56.3%로 더 높았다.

보헤미안 랩소디 홍보사 '영화인' 박주석 실장은 "마치 콘서트를 즐기듯이 즐기는 싱어롱이라는 상영방식에 젊은층이 많은 호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싱어롱은 혼자서만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닌 관객들로 하여금 참여하는 즐거움을 만들어줬다"며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의 핵심은 후반 20분 동안의 라이브에이드에 있는데, 싱어롱 덕에 관객들이 다 같이 축제처럼 즐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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