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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무시해?" 오기가 날린 금뱃지

윤흥식
기사승인 : 2019-02-15 10:43:06
슬로베니아 의원, 자신 무시한 점원에 분개 샌드위치 훔쳐
농담 삼아 동료 의원들에게 얘기했다가 결국 의원직 잃어

슬로베니아의 한 의원이 샌드위치 하나를 훔친 혐의로 의원직을 잃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는 14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집권 ‘마란 사레츠 리스트'(LMS) 소속 다리 크라이치츠(54) 의원이 슈퍼마켓에서 돈을 내지 않은 채 샌드위치를 들고 나갔다가 결국 의원직에서 사퇴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 크라이치트 의원(사진)이 슈퍼마켓에서 돈을 내지 않고 샌드위치를 들고 나갔다가 결국 의원직에서 사퇴하게 됐다. [BBC]

 
크라이치트 의원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슈퍼마켓 직원들이 자신을 '공기 취급'하는 데 화가 나 해당 상점의 보안상태를 '실험'해보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계산대 앞에 3분 정도 서 있었지만 직원 3명이 자신에게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서로 이야기만 나누는 모습에 화가 나 돈을 내지 않은 채 샌드위치를 들고 상점 밖으로 나갔으며, '실험'이 성공한 뒤 다시 슈퍼마켓으로 돌아가 돈을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교수 출신의 크라이치츠 의원은 그의 '실험'이 성공하는 동안 슈퍼마켓 직원 중 아무도 자신을 따라오지 않았으며 소리치지도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감시 카메라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종종 직원들로 하여금 뭔가를 간과토록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은 크라이치츠 의원이 지난 13일 자신의 경험을 동료 의원들에게 재미삼아 이야기하면서 알려졌다.

동료 의원들이 웃어 넘긴 이 사건은 다음 날 LMS의 브라네 골루보비츠 대표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하면서 결국 의원직 사퇴로까지 이어졌다.

골루보비츠 대표는 "LMS의 높은 윤리적 기준에 따라 크라이치츠 의원은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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