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펑크 없는 타이어, 화마 속으로…'비공기입 기술'이 바꾼 재난·방산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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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 없는 타이어, 화마 속으로…'비공기입 기술'이 바꾼 재난·방산 지도

한상진 기자
기사승인 : 2026-07-21 12:45:37

대형 화재 및 재난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생명을 지키고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무인 로봇'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는 화재 현장에서 로봇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바로 '타이어 펑크'다.

 

주행 중 타이어가 터져 고립될 경우 수억 원에 달하는 첨단 기계가 고철 덩어리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 타이어 내부 공기를 완전히 없앤 '차세대 비공기입 타이어'가 재난 및 방산 현장에 본격 도입되며 판도를 바꾸고 있다.

 

▲ 비공기입 타이어 아이플렉스 1세대. [한국타이어 제공]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비공기입 타이어 시장 규모는 연평균 10% 이상 성장해 오는 2030년 약 2억 달러(한화 약 27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압을 유지하거나 점검할 필요가 없고,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기동성을 유지할 수 있어 달 탐사선, 군용 장갑차, 무인 로봇 등에 빠르게 적용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현대로템과 공동으로 개발한 무인소방로봇용 비공기입 타이어 '아이플렉스'를 실제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하며 상용화에 나섰다.
 

아이플렉스가 장착된 무인소방로봇은 현대로템의 국내 최초 다목적 무인 차량인 'HR-셰르파'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65mm 고성능 방수포와 시야 개선 카메라, 자체 분무 장치, 원격 조작 기능 등을 탑재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대형 화재 현장에서 역할을 수행한다.

로봇 자체의 높은 하중을 견디면서 지면의 불규칙한 충격을 흡수하도록 '이중 아치'와 '힌지' 구조를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외부 파편 충격을 일차적으로 흡수하는 외측 아치와 정밀 구동부에 전달되는 진동을 완화하는 내측 아치가 유기적으로 작동해 험로에서도 높은 주행 안정성을 제공한다.

실제로 이 무인소방로봇은 충북 음성군 공장 화재와 대전 대덕구 산업단지 화재 등 대형 재난 현장에 투입돼 현장 대응력을 대폭 높였다. 현재 중앙 119구조본부 산하 수도권 및 영남 특수구조대, 경기 화성소방서, 충남 소방본부 등에 실전 배치됐다.

공기가 필요 없는 타이어 기술을 놓고 글로벌 타이어 회사들과 국내 방산·모빌리티 기업들의 주도권 싸움 역시 가열되고 있다.

프랑스의 미슐랭은 미국 GM과 손잡고 승용차용 비공기입 타이어인 '업티스'를 개발해 도심형 전기차 및 배송용 승합차를 대상으로 실증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일본의 브리지스톤은 달 탐사 차량용 에어리스 타이어 개발에 사운을 걸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메트'에 독자적인 펑크 방지 기술 및 고성능 타이어 시스템을 적용해 미 국방부 성능 시험을 통과하는 등 방산 무인화 시장을 둘러싼 기술 경쟁이 한창이다.

한국타이어도 지난 2010년부터 정부 연구 과제로 비공기입 타이어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아이플렉스는 글로벌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2'에서 처음 공개했고,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에서 현대로템의 군사 작전용 다목적 무인차량에 탑재되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앞으로 무인 특수차량과 국방 방산 장비는 물론 자율주행 셔틀, 로보틱 모빌리티 등 차세대 산업 전반으로 비공기입 타이어 적용을 확대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한상진 기자 shiraz@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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