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당권에 집착하는 국힘 주류…계엄 1년, 민심 못얻고 자멸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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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에 집착하는 국힘 주류…계엄 1년, 민심 못얻고 자멸의 길로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12-01 16:05:00
안철수 "저 또한 부족, 죄송"…권영진 "사과할 건 사과해야"
양향자, 공개 최고위서 또 "계엄 반성" 언급…장동혁 '침묵'
張 "과거 벗어나자 외치는게 과거 머무르는 것"…사과 거부
"친윤 지도부, 당권 강화 위해 외연확장 외면·계파갈등 불사"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 앞에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해야한다'는 여론을 중시한 흐름이다.

 

안철수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시민의 삶은 지난해 12월 3일을 계기로 완전히 무너졌다"며 "그를 회복시킬 의무가 있는 정치는 여의도 안에서 온갖 혐오와 분노를 재생산하느라 바빴다"고 썼다. 그러면서 "저 또한 부족했다.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영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집권여당으로서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미리 막지 못해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줬던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하게 국민들께 사과할 건 사과하고 끊어낼 건 끊어내고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갤럽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보다도 훨씬 못한 평가를 받았다"며 단절을 주문했다. 권 의원 지역구(대구 달서구병)가 당 텃밭이어서 반성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윤 전 대통령과 관계를 끊고 '계엄의 강'을 건너야 국민의힘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게 수도권과 친한계 의원 등 비주류 진영의 공감대다. 국민 다수 의견이기도 하다. 

 

'윤어게인' 등 극우 세력과 강성 지지층에 기대 반이재명 구호만 외치면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은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내년 6월 지방선거 승산이 희박해 당의 존립기반은 무너질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영남권과 옛 친윤계 의원 등 주류와 당 지도부는 셈법이 다르다. 지지층 결속이 우선이고 대여 투쟁을 위한 단일대오가 중요하다. 딴소리하는 비주류는 눈엣가시다. 특히 계엄 해제·탄핵에 찬성한 한동훈 전 대표와 친한계는 '적'이나 다름 없다.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인근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당무감사위가 1년 전 '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에 뒤늦게 착수한 건 한 전 대표를 겨냥한 포석이다. 장동혁 대표 의중이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계파 갈등 역풍에도 '정적'을 내쳐 당권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그런 만큼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은 안중에 없다. 중도층 끌어안기를 통한 지지율 제고 등 발등에 떨어진 불은 관심 밖이다. 비주류 진영에선 "친윤계 지도부가 당권에 눈멀어 민심을 잃고 자멸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선 일부 참석자의 '계엄 반성' 요구에도 장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새 지도부의 사명은 당의 재건과 외연 확대였고 그 시작은 불법 계엄과 대선 패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이었다"며 "미래로 나아가고 싶은 당원과 지지자를 정작 우리 지도부가 그날에 붙잡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라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많은 지지자들이 잃어버린 대통령을 놓지 못하고 있다"며 "급기야 몇몇은 우리 안의 배신자를 만들어 낙인찍고 돌 던지고 심지어 목을 매달려 한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런 반(反)지성과 울분을 진정시키긴커녕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천벌 받을 일"이라고 경고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성난 지지층을 배척해서도, 이용해서도 안 되고 함께 설득해 미래로 나아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그러나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추가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인천 주안역 앞에서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를 열고 대여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과거에서 벗어나자고 외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라며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서 싸우면 안 된다고 소리치는 것 자체가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 갇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위에 현재가 있고 현재 위에 미래가 있다. 우리가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도 했다.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대국민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대해 사실상 선을 그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지켜내기 위해 제대로 싸우는 것이 답"이라며 "이제 하나가 돼야 똘똘 뭉쳐서 이재명 독재에 맞서 싸우고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켜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당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장동혁호가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이다. 중간중간 잡음에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이 연단에 오르자 관중들 사이에선 "내려가" "배신자"라고 야유가 쏟아졌다. 그는 "똘똘 뭉치고 우리가 서로를 존중하고 우리가 함께한다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일 경기도에서 예정한 마지막 집회 일정은 이날 취소했다. 강성 지지자들이 일부 최고위원 발언에 항의와 야유를 보내는 등 분열상 격화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의원은 장 대표가 사과하지 않을 경우 연판장을 돌리거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한 김재섭 의원 등을 직격했다. 나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소장파 소장파라 그러는데 무슨 소장파인지 잘 모르겠다"며 "야당 의원으로서 책무를 제대로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꼬집었다.

 

당 차원의 사과 문제와 관련해선 "추경호 의원의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사과의 수위나 방법, 정도가 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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