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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가가 되려면?

윤흥식
기사승인 : 2018-08-27 11:02:16
존 가드너 저 '장편소설가 되기' 번역 출간
소설가가 지켜야할 태도에 대한 거장의 조언

장편소설은 어떻게 쓰는 것일까. 장편소설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고, 장편소설가의 삶은 어떤 것일까.

일반인이나 작가 지망생들이 이런 의문을 갖더라도 궁금증을 풀기란 쉽지 않다. 널리 알려진 장편소설가들 가운데 자신들의 내밀한 삶이나 창작과정을 공개한 사례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미국 소설가 존 가드너(1933-1982)의 소설 창작 입문서 ‘장편소설가 되기’(걷는책, 1만6천원)는 스티븐 킹(1947~ )의 ‘유혹하는 글쓰기’(오늘의 책, 김영사)와 더불어 소설 창작에 관심을 지닌 이들에게 실전적 도움을 줄 수 있든 길잡이와 같은 책이다.
 

▲ '최근 번역 출간된 '장편소설가 되기' 표지. [걷는책 제공]

‘장편소설가 되기’( 원제 On Becoming a Novelist)는 미국의 현대 소설가 존 가드너가 20여 년 동안 대학 안팎에서 창작 교사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책이다.

흔히 단편을 쓰는 사람도 ‘소설가’, 장편을 쓰는 사람도 ‘소설가’라고 부르지만, 가드너는 단편소설가‘(short story writer)와 ‘장편소설가’(novelist)를 구분한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장편소설가가 되기를 열망하는 진지한 새내기 작가들을 위해 쓰여졌다고 밝힌다.

작가의 기질, 창작 훈련과 교육, 출판과 생존, 자신감 등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가드너는 자신의 작품과 경험담, 혹은 다른 작가의 작품이나 가상의 작품 등을 사례로 들어가면서 ‘철두철미하고 유용한’ 이론과 실제를 들려준다.

가드너는 “이 책을 통해 나는 소설가의 삶이 어떠한지, 소설가가 안팎으로 경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대체로 기대치를 어느 수준에 두는 게 적정한지, 대략 어떤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지 명확히 밝힘으로써 새내기 소설가에게 합당한 안도감을 안겨주려고 노력했다. 만일 당신이 진지하게 소설가가 될 마음을 먹었다면 이 책은 그 길을 가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다”라고 서문에 적었다.(p31~32)

가드너의 창작 수업 제자이자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는 이 책에서 자신의 멘토를 이렇게 추억했다.

“그는 한 줄 한 줄 아주 소상하게 비판해주었고, 왜 저렇게 쓰지 말고 이렇게 써야 하는지 비판의 이유를 밝혀주었다. 내가 작가로서 발전하는 데 더할 수 없이 소중한 조언들이었다. 그는 작가의 둔감함이나 부주의나 감정 과잉으로 말미암아 표현이 흐려지면 이야기 전개에 큰 장애가 된다고 굳게 믿었다.” (p22-23)

▲ 존 가드너(왼쪽)와 레이먼드 카버. [Goodresds]


책의 도입부에서 가드너는 시시때때로 새내기 작가들의 발목을 잡는 질문, ‘내가 과연 작가로서 소질이 있을까?’에 대해 스스로 판단해볼 수 있는 잣대들을 제시한다(1장).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언어에 대한 감각이다. 이 감각은 진정으로 흥미로운 표현을 발견한다든지 창안하는 재능을 뜻한다. 흔히들 작가는 언어에 남달리 예민한 촉수를 지닌 사람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가드너는 표현에만 매달리는 과도한 언어 감각은 도리어 장편소설가에게 해롭다고 말한다. 평범한 독자에게는 무엇보다 책장을 계속 넘겨야 할 이유가 필요한데, 이들에게 책을 계속 읽게 만드는 것은 현란한 언어 구사보다는 이야기(인물, 행위, 배경, 정황)라는 것이다. “언어에 예민하면서도 허구적 현실을 구성하는 다른 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는 작가라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가드너는 말한다.

그는 이어 책의 중반부에서는 작가의 길을 가기 위해 스스로 공부하려 할 때 도움이 될 사항들을 짚어준다. 구체적으로, 작가 워크숍이나 창작 프로그램, 대학의 문학 혹은 비문학 교육, 책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알아야 할 점, 편집자와 에이전시의 역할, 작가로 살면서 생계를 꾸리는 방법 등 실제적인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조언한다(2장과 3장).

마지막으로, 작품을 써나가다 꽉 막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일러 ‘작가 폐색(閉塞)’이라 하고, 그런 상황에 처한 초보 소설가가 대처할 여러 대안을 제시한다(4장).

책이 쓰인 지 30여년의 시간이 흘렀고 미국과 한국의 상황 역시 다르다. 하지만 장편소설가로서 진지하게 미래를 그려보는 작가 지망생 혹은 초보 작가에게 소설가는 어떤 사람인가, 소설가로 사는 삶이란 어떠한가, 소설가는 어떤 태도를 지켜야만 하는가에 관한 거장의 조언은 여전히 유용하게 다가온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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