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다음 달 1일부터 개념미술의 선구자 솔 르윗(Sol LeWitt, 1928-2007)의 개인전 《Sol LeWitt: Open Structure》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가의 대규모 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월 드로잉(wall drawing), 구조물, 회화, 사진, 판화, 아카이브 등 총 45점의 작품을 통해 솔 르윗의 예술세계를 폭넓게 조망한다.
![]() |
|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솔 르윗 개인전 'Sol LeWitt Open Structure' 전시 포스터.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제공] |
솔 르윗은 1960년대 이후 개념미술의 발전을 이끈 대표적인 작가로, 예술에서 아이디어와 개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 격자, 정육면체 등 기본적인 기하학적 요소와 규칙, 반복을 활용해 하나의 아이디어가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수 있음을 탐구했으며, 개념미술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작가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월 드로잉 13점을 비롯해 구조물, 회화, 프린트, 사진, 판화, 아카이브 등 총 45점의 작품을 통해 솔 르윗의 작업 세계를 다면적으로 선보인다.
작가를 대표하는 초기 구조물 작업부터 후기 색채 작업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아이디어가 다양한 매체와 형태로 구현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특히 전시의 주요 작품인 월 드로잉(wall drawing)은 벽면을 캔버스 삼아 선과 색, 기하학적 형태를 구현하는 솔 르윗의 대표 작업으로, 작가가 남긴 지시문(instruction)에 따라 전시 공간에 맞춰 새롭게 구현된다.
월 드로잉 제작에는 솔 르윗 재단 관계자들과 함께 국내 대학(원) 미술 실기 전공자들로 구성된 23명의 'APMA MAKERS'가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작가의 지시문을 해석하고 선과 색을 겹겹이 쌓아 올리며 작품 제작 방식을 직접 경험했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전시 개막 이후 관람객들이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강연을 비롯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작가의 아이디어와 작업 방식, 그리고 개념미술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일본 도쿄도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Tokyo, MOT)에서 시작된 순회전을 기반으로 솔 르윗 재단(The LeWitt Estate)과의 협력을 통해 개최되며,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는 기존 전시 구성을 바탕으로 보다 확장된 규모와 내용으로 선보인다.
솔 르윗은 1928년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태어났다. 시러큐스대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한국전쟁 참전 이후 뉴욕으로 이주한 그는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일하며 동시대 미술가들과 교류했다.
전쟁과 사회운동, 대량생산과 소비문화가 기존 질서와 개인의 관계를 흔들던 1960년대 뉴욕에서, 그는 작가의 주관적 표현과 직접적인 제작 행위를 중심에 두던 관습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모색했다.
1967년 발표한 '개념미술에 관한 단락들'에서 그는 "아이디어가 예술을 만드는 기계가 된다"고 선언하며, 물질적 결과보다 아이디어와 그 작동 과정에 예술의 핵심이 있다고 보았다. 선과 형태, 색채는 정해진 질서에 따라 전개되지만, 장소와 실행자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는다.
그의 월 드로잉은 전시 후 지워지지만, 악보가 연주자를 통해 거듭 연주되듯 지시문을 바탕으로 2007년 작고 이후에도 새롭게 구현되고 있다. 유한한 규칙에서 무한한 변주를 이끌어낸 그의 작업은 개념미술의 근간을 이룬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저작권자ⓒ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