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액트지오보다 큰 덴마크 기업이 먼저 분석 맡았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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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액트지오보다 큰 덴마크 기업이 먼저 분석 맡았는데 왜?

송창섭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4-06-17 16:27:11
석유공사, 2022년 쉐어워터와 큐아이랩스에 유전 조사 맡겨
"쉐어워터, 기초조사 맡아"…큐아이랩스에 대해선 언급 안해
대형 전문기업 3D 분석 데이터 있는데도 액트지오 또 분석?
전문가 "큐아이랩스 참여는 해당 지역 정밀탐사 실시 의미"

포항 영일만 일대 심해 광구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지질 탐사 컨설팅 기업 액트지오(ACT-GEO)에 앞서 비슷한 성격의 덴마크 대기업인 큐아이랩스(Qeye Labs)가 해당 광구 탐사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펜하겐에 본사가 있는 큐아이랩스는 세계 각국에 지사를 두고 있는 심해 지질 탐사 전문기업이다. 캐나다 캘거리, 미국 휴스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호주 퍼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 콜카타에 진출해 있다. 

 

▲ 한국석유공사 의뢰를 받아 지난 2022년 포항 영일만 유전 탐사에 나섰던 덴마크 지질탐사 기업 큐아이랩스. 이 회사는 같은 3D 분석 회사 액트지오보다 규모가 크고 기술력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큐아이랩스 홈페이지 캡처]

 

직원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액트지오와는 회사 규모면에서 차이가 크다.

 

큐아이랩스는 액트지오와 마찬가지로 3D, 4D 기술을 활용해 유전 가능성을 정밀 탐사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호주의 세계적인 에너지개발업체인 우드사이드 에너지가 주요 고객사로 소개돼 있다.

 

우드사이드 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와 공동으로 영일만 유전 후보지 탐사 작업을 진행하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 2023년 초 철수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큐아이랩스는 2022년 4월 노르웨이 해양 지구물리 탐사기업 '쉐어워터 지오서비스'(이하 쉐어워터)와 함께 6-1광구 중동부 2575㎢에 대한 3D 물리탐사를 진행했다. 

 

▲ 동해 석유·가스 탐사 지역. [뉴시스]

 

쉐어워터도 전 세계에 9개 지사를 두고 있는 대형 지질 탐사 회사다. 2022년 탐사 작업에는 쉐어워터 소속 탐사선 지오 코랄호가 참여했다. 당시 조사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23년 1월 우드사이드 에너지가 철수한 뒤 단독 사업자가 된 석유공사는 그해 2월 액트지오에게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고는 한 달 뒤 쉐어워터와 6-1광구 북부지역에 대한 3D 물리탐사 계약을 또다시 맺었다. 이 탐사에도 쉐어워터 소속 배가 참여했다. 

 

2022년 전례로 볼 때 큐아이랩스가 쉐어워터 파트너로 또 함께 참여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 노르웨이 탐사 기업 쉐어워터는 지난해 3월 자사 홈페이지에 포항 영일만 탐사 소식을 알렸다. [쉐어워터 홈페이지 캡쳐]

 

쉐어워터가 맡은 조사는 2023년 4월과 5월 진행됐고 조사 범위는 1200㎢였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물리탐사를 위해 2022년, 2023년 이뤄진 조사의 데이터가 모두 액트지오에 제공됐다.

 

석유공사가 쉐어워터, 액트지오와 중복 계약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석유공사는 12일 설명자료를 통해 "쉐어워터는 물리탐사 자료를 취득·처리하는 업체"라며 "액트지오 같이 유망성 평가업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쉐어워터는 데이터 분석회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설명자료에 따르면 석유탐사 단계는 '물리탐사 자료 취득→자료처리→유망성 평가→탐사시추'로 나뉜다. 물리탐사 자료 취득은 쉐어워터, 유망성 평가는 액트지오가 맡았다는 게 석유공사의 주장이다. 

 

하지만 2022년 조사에서 큐아이랩스는 액트지오처럼 3D 분석을 전담하며 유전 가능성을 정밀 탐사한 바 있다. 그리고 액트지오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그런 대기업의 조사 데이터가 있음에도 액트지오에게 유망성 분석을 맡겼다는 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최경식 교수는 17일 KPI뉴스와 통화에서 "2022년 쉐어워터 조사에 같은 3D 분석 업체인 큐아이랩스가 참여했다는 것은 해당지역에 대해 정밀탐사를 실시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더 정확한 것은 석유공사에서 어떻게 업체들과 계약을 했는지 공개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는 2022년 탐사에 큐아이랩스가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해 석유공사, 쉐어워터, 큐아이랩스 쪽에 수차례 공식 질의를 했으나 세 곳 모두 답하지 않았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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