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전직 포토그래퍼·물리교사…액트지오 연구진 전문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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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포토그래퍼·물리교사…액트지오 연구진 전문성 논란

송창섭
기사승인 : 2024-06-17 16:41:30
회사 베일에 싸여…링크드인엔 회사 소속 5명 검색
용크 박사, 에버딘대 지질학과 교수 명단에 이름 없어
한 직원은 아내 회사서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다 합류
트리니다드 토바고 물리교사·은행 인턴 거친 직원도

포항 영일만 일대 심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지질탐사 전문기업 액트지오(ACT-GEO) 직원들이 전문성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 전체가 베일에 싸인 가운데 공개된 일부 직원의 이력이 사실과 다르고 대부분이 비대면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어 규모 파악이 어렵다. 실력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회사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수행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 포항 영일만 유전 가능성을 높게 본 미국 지질 탐사기업 액트지오. 이 회사는 자사가 탐사한 지역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 동해 영일만 앞바다를 해상분지(Offshore Basins)라고 표기했다. [액트지오 홈페이지 캡쳐]

 

액트지오는 주소지가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 위치한 설립자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 자택으로 사실상 '1인 기업'이다.

 

회사 실체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석유공사는 지난 4일 설명자료를 통해 "액트지오는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아브레우 고문을 중심으로 협업하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직원수, 매출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액트지오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내용을 찾을 수 없다. 다만 링크드인(LinkedIn) 등 SNS(소설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서만 일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인적 정보 서비스 업체인 링크드인에서는 액트지오 소속으로 5명이 검색된다. 이중 네덜란드 과학자 르네 용크(Rene Jonk) 박사는 최근 자신의 링크드인에 액트지오 합류소식을 전했다. 그는 "설립자이자 이사인 비토르 아브레우는 20년 넘게 나의 멘토이자 동료"라며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용크 박사는 아브레우 고문이 지난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영국 지사와 관련된 인물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영국 런던에 지사를 열었다"며 "(영국 지사는)새로운 디렉터 르네 용크 박사가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을 졸업한 뒤 스코틀랜드 애버딘대에서 지질학 박사 학위를 받은 용크 박사는 자신의 링크드인 경력란에 애버딘대 지질학, 지구물리학 명예 교수(Honorary Professor of Geology & Geophysics)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정작 이 대학 교수진 명단에는 그의 이름이 없다. 명예 강사(Honorary Lecture) 명단에도 빠져 있다. 지난 2022년 봄부터 이 대학 '모래 주입 방식 연구그룹'(Sand Injection Research Group) 프로젝트에 활동해온 스태프로만 이름이 올라가 있다.

 

▲ 액트지오 설립자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오른쪽)과 이 회사 이사로 일하는 네덜란드인 르네 용크 박사. [르네 용크 링크드인 캡처]

 

또 다른 직원 브랜든 하퍼(Brandon Harper)는 2021년 8월 액트지오 합류 전까지 아내 회사에서 포토그래퍼로 활동했다. 학계 경력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아브레우 고문이 교수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라이스대에서 조교(Teaching Assistant)로 일한 것이다. 최종학력은 라이스대 지구과학 박사다.

 

돌로레스 반 더 콜크(Dolores van der Kolk)는 텍사스대(오스틴) 지질철학 박사(Geology Doctor of Philosophy) 출신이다. 현재 텍사스대 산하 걸프만 탄소센터에서 커뮤니케이션 코디네이터로 근무 중이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태생인 나탈리 후세인(Natalie Hosein)은 영국 리드대 지구물리학 석사 출신으로 서인도제도대에서 지구물리학 강사로 일했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교육부 소속 물리 교사와 은행 인턴으로 일한 뒤 글로벌 에너지기업 BP에서 18년 근무했다.

 

줄리아나 삼폴(Juliana Sampol)은 아브레우 고문과 같은 브라질인으로 2015년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에서 지질학 석사학위를 받은 것을 빼고는 이렇다 할 경력이 없다. 브라질 석유가스 기업 OGX에서 5년 반 일한 게 전부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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