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용수량 고의로 숨겼나"…美현대차 공장 환경평가 재심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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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량 고의로 숨겼나"…美현대차 공장 환경평가 재심사 이유는

송창섭
기사승인 : 2024-08-27 16:20:23
미 육군공병대, 환경영향평가 재검토 서한 발송
환경단체 "현대차, 용수 계획‧시설 고의로 누락"
현대차 25만 달러 기금조성안 제시…주민 거부
현대차 EV공장 용수, 미국 남부 식수원과 직결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 주(州) 전기차 공장(메타플랜트) 건설계획이 파행하고 있다. 환경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지역 반대여론이 심상찮다. 미연방 정부 당국은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연간 30만 대씩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 내 교두보를 마련하려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보인다. 메타플랜트는 10조 원(76억 달러)대 프로젝트로 10월 가동 예정이었다.

 

▲ 지난해 10월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전경. [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저스틴 테일러/더 커런트 제공]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 육군공병대(USACE)가 메타플랜트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겠다는 서한을 23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USACE는 미국내 건설사업과 관련된 환경허가권을 갖고 있다미국 청정수법(The Clean Water Act)에 따라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식수원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등에 대해 분석할 수 있다. 

 

환경 문제는 메타플랜트 건립의 중요 이슈였다. 서배너모닝뉴스(Savannah Morning news)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오기치 리버 키버(The Ogeechee Riverkeeper organization) 등 조지아주 환경단체는 지난 6월 미국 정부 기관 두 곳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메타플랜트 인허가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서배너모닝뉴스에 따르면, USACE는 제출된 허가신청서에서 메타플랜트 예상 물 사용량이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블로치 카운티 내 4곳의 시설에서 하루 최대 660만 갤런(2500만 리터)의 물을 퍼 올릴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군 당국이 환경단체가 제출한 서류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선 관계 당국의 의도적인 자료 누락을 의심하고 있다.

 

메타플랜트 건립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는 심각하다. 조지아주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더 커런트(The Current)에 따르면, 지난 8월 13일 열린 블로치·브라이언 카운티 주민공청회를 앞두고 현대차가 환경발전기금 25만 달러(3억3270만 원), 두 카운티 소속 기관이 100만 달러(13억 3080만 원) 조성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주민들이 거부했다. 보상안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농업을 생계로 삼고 있어 농업용수 문제에 민감하다. 

 

▲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카운티 북쪽에 건립 중인 현대차 메타플랜트 용수시설.[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저스틴 테일러/더 커런트 제공]

 

더 커런트에 따르면, 현대차 메타플랜트에서 사용할 공업용수는 미국 플로리다 주 전체와 앨라배마, 조지아, 미시시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일부 주민들이 사용하는 식수원인 플로리다 대수층(Floridan aquifer)과 연결돼 있다. 관련 학계에 따르면, 미국민 약 1000만 명이 플로리다 대수층으로부터 물을 공급받고 있다. 

 

지난 13일 주민공청회에서 쟁점은 식수원 고갈과 이로 인한 바닷물 침투였다. 지역 주민들은 두 가지 문제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요구하는 반면, 개발당국은 그럴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당시 공청회에 참석한 한 개발당국 관계자는 "관계 당국이 1980년대부터 꾸준하게 용수 시설 폐쇄 등 관리에 나서 조지아 주 내 플로리다 대수층 수면이 40피트(12미터) 가량 올랐다"면서 "미국 지질조사국 조사에서도 플로리다 대수층 수면은 1960년대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들은 환경영향평가 재심사가 메타플랜트 건립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 USACE가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환경 문제만이 아니다. 메타플랜트는 산업재해 등 다양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KPI뉴스 / 송창섭 탐사전문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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