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尹, 마포 카페서 시민과 직접 소통..."초심 다시 새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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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마포 카페서 시민과 직접 소통..."초심 다시 새기겠다"

허범구 기자
기사승인 : 2023-11-01 15:27:30
정치입문 계기 마포서 민생회의...변화 의지 반영
"비상한 각오로 민생 챙기겠다...국민 의견 경청"
"정치과잉 시대에 유불리 안따져…서민이 희생자"
"탄핵시킨단 얘기까지 나오지만 하려면 하시라"

"서울 마포에서 초심을 다시 새기고 비상한 각오로 민생을 챙기겠다. 국민의 의견을 하나하나 경청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북 카페에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초심'을 강조했다. 전날 국회에서 야당을 향해 몸을 낮춘데 이어 '변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읽힌다.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마포 자영업자의 절규를 듣고 민생을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진 게 아직도 생생하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마포와의 인연을 소개하며 얘기를 풀어갔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마포 자영업자의 절규를 듣고 그해 6월 정치 입문을 선언하게 됐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재작년 6월 29일 정치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선언문 첫 페이지에 마포 자영업자 이야기가 나온다"며 당시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2021년 6월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도대체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 것이냐. 국가는 왜 희생만을 요구하는 것이냐"고 묻던 마포 자영업자의 발언을 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또 같은 해 9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정이 나빠져 극단적 선택을 한 마포구 한 맥줏집 사장의 빈소와 가게를 갔던 점을 언급했다.

 

이어 "오늘 여기를 다시 와 보니 저로 하여금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 이곳에 다시 여러분들의 좋은 말씀을 경청하러 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후 위기의식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에서 드러난 수도권 중도·젊은층 이탈이 심각해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두운 게 여권 현실이다. 

 

윤 대통령은 "민심을 다시 얻으려면 지난 대선 전 초심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주변 건의를 받고 국정 스타일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반성과 함께 몸을 낮추며 소통하는 행보가 최근 늘어난 이유다.

 

이날 회의는 시민이 참여해 묻고 윤 대통령이 답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상공인, 택시기사, 무주택자, 청년, 어르신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60여명이 함께했다.

 

생활 속 주제를 놓고 국민과 직접 만나 소통하겠다는 국정 기조의 일환이다. 회의 장소도 올해 비상경제민생회의가 단골로 열렸던 청와대 영빈관이나 대통령실이 아닌 카페였다. 


카페 창문에는 ‘국민은 늘 옳습니다. 언제나 듣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녹색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윤 대통령이 앉은 테이블에도 ‘국민의 목소리 경청하겠습니다'는 문구의 팻말이 놓여있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민 어려움을 해결하고 달래줘야 그게 정부”라며 “일단은 국민이 못 살겠다고 절규하면 듣고 답을 내놓을 수가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다 보니까 참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결국은 돈이 드는데 예산을 막 늘릴 수는 없다"며 정부의 긴축 재정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1980년대 초 전두환 대통령 시절 청와대 김재익 경제수석의 사례도 소환했다. "그때 정계에서 재정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정부 재정을 잡아 인플레이션을 딱 잡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불요불급한 것을 좀 줄이고 정말 어려운 서민들이 절규하는 분야에다 (예산을) 재배치시켜야 하는데 (정부 지원금을)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새로 받는 사람은 정부가 좀 고맙기는 하지만 (반발하는) 이 사람들과 싸울 정도는 안 된다"며 "받다가 못 받는 쪽은 그야말로 정말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반대 측에선)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는 이야기까지 막 나온다"며 "그래서 제가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그런 정치적 부담, 더구나 요새 같은 이런 정치 과잉 시대에 이런 걸 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어떻게 보면 서민들이 오늘날과 같은 정치 과잉 시대의 희생자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저는 정치 과잉 시대에 유불리를 안 따지겠다 그랬다”며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고 국회 시정연설에서도 그 점을 분명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 말씀을 잘 경청해 국정에 제대로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모든 것은 제 책임이다. 제가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사회를 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오늘 기탄없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께 묻고 싶은 질문들을 많이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참석 장관들에게 이날 제기된 민생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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