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드루킹 "노회찬에 돈 대신 차(茶)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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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노회찬에 돈 대신 차(茶) 줬다"

황정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18-11-29 14:03:44
"2천만원 안 받아 쇼핑백에 느릅차 넣어 전달"
"준 측근과 건네받은 운전기사는 돈으로 생각했을 것"

고 노회찬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드루킹' 김모씨가 "돈을 주지 못했고, 차(茶)를 전달했을 뿐"이라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김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속행 공판에서 이렇게 증언했다.
 

▲ 드루킹 김모씨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김씨는 20대 총선 직전이던 2016년 3월 노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2천만원은 노 전 의원이 경제적 공진화모임의 아지트인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자리에서, 3천만원은 노 전 의원 부인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경제적공진화모임 회원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했다.

함께 기소된 다른 경공모 회원들의 증인 자격으로 증언대에 선 김씨는 처음 전달한 2천만원에 대해 "당시 2천만원 정도를 지원해주겠다고 했지만 노 전 의원이 손사래 치며 거절했고, 건네주지 못한 채 노 전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제 방을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돈이라서 안 받았다기보다 액수가 본인 생각보다 적어 실망한 표정이라 줄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공모 회원들의 채팅방에 돈을 전달했다고 알린 것은 회원들이 실망할 것을 우려해 거짓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열흘 뒤 창원으로 내려가 전달했다는 3천만원을 두고도 "이미 노 전 의원이 2천만원을 거절해 관계가 안 좋아진 상태이고 법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 (쇼핑백 안에) 돈이 아닌 '느릅차'를 넣어서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직접 이를 전달한 측근과, 건네받은 노 전 의원 부인의 운전기사 모두 실제로는 쇼핑백에 차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후 불법 자금 전달에 대한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별도로 현금 4천여만원을 마련해 실제로 전달하지는 않은 것처럼 사진까지 찍어 범행을 은폐한 것은 전 부인의 아이디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공처가로, 회사에서 생기는 일이 있으면 처에게 시시콜콜하게 모든 상황을 이야기했다"며 은폐 아이디어를 내고 회원들에게 실행을 지시한 것이 모두 전 부인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앞서 증인으로 나온 김씨의 전 부인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김씨에게 건네 들은 적이 있다"고 상반된 증언을 했다.

그는 특검에서 작성한 진술조서에 대해서는 "허익범 특검의 요구로 허위 진술한 것"이라며 "허 특검이 밀담을 나누면서 '노회찬 부분만 진술해주면 일찍 선고를 받게 해 줄 테니 희생해달라'고 해서 원하는 대로 이야기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K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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