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與 혁신위원장 인요한 "와이프·아이 빼고 다 바꿔야"…김기현 "전권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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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원장 인요한 "와이프·아이 빼고 다 바꿔야"…김기현 "전권 부여"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3-10-23 14:22:11
印 "與, 희생할 각오 돼 있어야…희생 없이 변화 없어"
"통합 추진하려 수락…생각 달라도 미워하지 말자"
푸른 눈의 외부인사…중도층 등 외연 확대 겨냥 인선
4대째 공로…전남 순천 출신, 의료지원 29차례 방북

국민의힘은 23일 당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면담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와이프(배우자)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될 것 같다"며 대대적 혁신을 예고했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을 벤치마킹하자는 취지다.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쇄신 의지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그는 내년 총선 공천룰 개정 계획에 대해 "아직 권한이 정확하게 어디까지인지 모른다"면서도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내려와서 들어야 한다. 그다음에 듣고 변하고 희생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희생 없이는 변화가 (어렵다)"고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인 위원장은 "병원에서 제가 (환자들이 타고 있는) 내려오는 휠체어를 밀고 이런 것을 잘한다"며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도) 내려와서 들어야 된다"고 부연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원장 인선 수락 배경에 대해 "한 단어로 정리하면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사람의 생각은 달라도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 이런 통합"이라고 전했다.

혁신위원 인선과 관련해선 "아주 능력 있는 분들을 다 보고 있다"며 "개인 바람으로는 여성이 조금 많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그건 다 내려놓은 것"이라며 불출마 의사를 확인했다.

앞서 김기현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선 결과를 발표하며 "혁신위는 그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와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이 지난 8월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공부모임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혁신위원장 인선은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이후 12일 만이다.

김 대표는 "인 교수는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치 개혁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가진 만큼 국민의힘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최적의 처방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모두가 변화를 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절박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며 "옷만 바꿔 입는 환복 쇄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것에 모두 동참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장이 명칭과 역할, 기능 다 위원들과 협의해 (정할 것이다). 모든 전권을 위임한다는 취지"라며 "향후 위원 구성도 위원장이 전권을 가지고 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역과 계층, 문화, 우리 당이 그간 미처 제대로 챙기거나 소구하지 못해 같은 색깔로 느끼지 못했던 부분마저도 우리 당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변화하고 혁신할 수 있는 바람을 불어 넣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 혁신위원장은 호남 출신으로 외부 인사다. 다소 의외의 인사인 인 위원장 발탁을 통해 당의 외연 확대를 꾀하겠다는 게 국민의힘 의도로 읽힌다.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때 국민의힘을 찍었던 수도권 중도·젊은층이 등을 돌린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김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선 다음 날인 지난 12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당 쇄신기구 발족을 예고하고 당 안팎으로 추천을 받아 인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다수가 고사해 김 대표는 애를 먹었으나 지난 8월 당을 상대로 강연에서 쓴소리를 쏟아냈던 인 교수에게 요청해 인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 교수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고 1991년부터 32년간 서울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인 인 교수는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의료 지원을 위해 29차례 방북하기도 했다. 인 교수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 및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 교수는 2012년 12월 새누리당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대선기구였던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또 인수위 국민대통합부위원장을 맡아 박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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