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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순서와 성격, 상관 관계없다"

장성룡
기사승인 : 2019-04-05 14:06:33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美국립과학원회보에 조사 보고서 게재
"장남·둘째·막내 성격 차이, 선천적이라는 설은 근거 없는 낭설"

"둘째나 막내가 장남 장녀 등 맏이보다 더 반항적이고 도전적이라는 설은 그야말로 설일 뿐이다."

출생 순서와 성격에 관련이 있다는 속설에 찬물을 끼얹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생 순서와 성격 차이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과학자들도 수십 년간 논란을 벌여왔다.

1920년대 정신요법 의사였던 알프레드 애들러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맏이는 대체적으로 부모에 순종적이고 보수적인데 비해, 중간 형제들은 독립적이며, 막내들은 외향적"이라고 주장했었다. 

 

▲체 게바라는 다섯 형제의 맏이였다. [뉴시스]


이에 대한 논란은 1998년 정신과의사 프랭크 설러웨이 박사가 출간한 'Born To Rebel'(반항적으로 태어나다)이라는 책으로 재점화됐다. 그의 견해는 "첫째들은 선천적으로 현상 유지 성향이 강하고, 둘째나 그 아래 동생들은 외향적이고 모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많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독일 베를린 소재 막스 플랑크 인간발달 연구소가 수천 명의 일반인 데이터와 역사상의 도전적 인물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출생 순서와 성격은 별다른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보고서는 1507명의 혈연관계 조사 설문과 1984~2017년 진행된 1만1000 가구 조사 데이터, 84명의 탐험가, 103명의 혁명가 등을 분석 대상으로 했다.

 

▲ 소련의 혁명가이자 독재자였던 스탈린은 세 형제 중 막내였다. [뉴시스]

그 결과, 출생 순서와 성격 간에는 연결 고리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예로 미주대륙을 발견한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장남이었다. 세 명의 남동생과 여동생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중 하나인 에콰도르의 침보라소 산에 처음 등정한 알렉산더 본 훔볼트는 형제 중 둘째였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는 누나 한 명, 남동생 한 명을 둔 중간이었다.

혁명가 중 쿠바 혁명에 전기를 마련한 아르헨티나 출신 체 게바라는 다섯 형제의 맏이였다. 반면 폴란드 혁명의 여성 지도자 로자 룩셈부르크는 다섯 형제자매 중 막내였고, 옛 소련의 독재자 공산당서기장이었던 이오시프 스탈린은 셋 중 막내였다.

연구팀은 "조사에서 추출된 통계, 실험 결과, 현실 데이터, 설문 응답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출생 순서와 성격 차이에 상관 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못박았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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