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이준석 "유시민, 여성 비하"…진보 진영 도덕성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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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유시민, 여성 비하"…진보 진영 도덕성 쟁점화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5-05-30 15:59:27
李, 김문수 아내 언급 柳 직격…"계급주의·여성 멸시"
柳 "설난영 인생선 갈 수 없는 자리… 제정신 아니다"
李, '혐오 논란' 당원에 사과…"모든 책임 제게 있다"
"민주당이 날 제명하겠다고?…이재명 유신독재 서곡"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30일 진보 진영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 부각하며 막판 표심 공략과 국면 전환에 주력했다. 마침 진보 진영 대표적 스피커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 후보에게 공세의 빌미를 제공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밤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아내 설난영 씨를 향해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 씨 인생에서는 갈 수가 없는 자리다.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비하"라며 유 전 이사장을 성토했다. "계급주의적 비하이고 그 속엔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와 오만이 배어 있다"며 "유시민 개인의 왜곡된 여성관과 계급적 사고를 드러낸 행위"라는 것이다. 

 

▲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후문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계급의식과 오만함이 진보 진영의 대표 스피커라 자처하는 이들의 알량한 철학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그가 노무현 정신을 단 한 줌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욱 씁쓸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의 언행은 위선과 선민의식으로 가득 찬 도태돼야 할 낡은 진보 지식인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의 부적절한 언행을 들어 진보 진영의 도덕성 문제를 본격 제기한 셈이다. 이를 고리로 자신의 '설화'를 벗어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3차 TV토론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해 폭력적 표현을 인용했다가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여성 단체, 진보 정당 등에선 "여성 혐오" "언어 성폭력"이라는 규탄 목소리와 함께 후보직 사퇴 요구가 잇달았다. '혐오 이슈'에 거부감이 강한 중도층 이탈로 이 후보가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는 전날 폭력적 표현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들이 쓴 것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대통령 후보 가족 문제를 검증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화살을 이재명 후보에게 돌렸다. 이 시점에서 유 전 이사장 발언이 알려져 이준석 후보로선 '검증 이슈'로 반전을 노릴 기회가 생긴 격이다.  

 

이 후보는 혐오 논란에 대해선 이날 사흘째 고개를 숙이며 수습을 시도했다. 그러면서도 이재명 후보 아들의 음담패설·불법도박 의혹 등을 제기한 것을 놓고선 민주당과 정면대결을 피하지 않았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당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에서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3차 TV토론 중 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며 "모든 책임은 저 이준석에게 있다. 송구하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민주당이 '의원직 제명'까지 거론한데 대해선 '정치적 보복'이라며 맞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사실을 기반으로 누군가의 의혹을 검증하고 공익적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정치적 보복의 방식으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제명을 거론한다는 것은, 결국 이준석이라는 싹을 지금 밟아버려야 자신들이 편해진다고 믿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저는 위축되지 않겠다. 그러나 이 싸움은 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등 진보 5당 의원 21명이 발의한 '국회의원 징계안'에 대해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그 2, 3, 4중대 격에 해당하는 정당들이 저를 국회의원직에서 제명시키겠다고 한다"면서다.


이 후보는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과도 같다"며 "이재명 후보가 만에 하나라도 집권하게 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지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풍경"이라고 역공했다.

 

김문수 후보는 유 전 이사장에게 직접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격 범위를 이재명 후보 가족으로 넓히며 이준석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정점식 당 중앙선대위 클린선거본부장은 조사단 첫 회의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의 직계 가족 네 명 중 세 명이 범죄 전력을 갖고 있다"며 "온 가족이 범죄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정면대응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후보가 자꾸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상당한 짜증과 피로감을 주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어떻게 하면 상대를 정치적으로 자극할까 하는 네거티브로만 일관하고 있는데 소재를 찾은 게 가족이라는 건 매우 실망스럽다"고 개탄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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