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진그룹 압박하는 KCGI…경영권 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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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압박하는 KCGI…경영권 분쟁 본격화

김이현
기사승인 : 2019-06-06 16:23:58
지난해 1600억 원 규모 신규 차입금 사용 내역서 요청
조양호 前회장 퇴직금·조원태 '회장' 적법성도 확인대상
삼남매 간 지분 상속·그룹 지배력 강화에 이목 '집중'
▲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분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사진은 한진그룹 본사 [문재원 기자] ​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회계장부 열람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KCGI의 자회사인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장부등 열람 허용 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전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그레이스홀딩스는 3개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신규 차입금 총 600억 원의 사용내용 명세서 및 이에 대한 증빙서류, 7개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신규 차입금 총 1000억 원의 사용내용 명세서를 열람 및 등사할 것을 요구했다.

한진칼은 지난해 12월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자금 조달 및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단기차입금 1600억 원을 늘렸다. 한진칼의 자산 총계가 작년 3분기 기준 1조9134억 원에서 2조734억 원으로 늘어난 배경이다.

자산이 2조 원을 넘으면 감사 선임 대신 감사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감사를 선임하면 최대주주만 의결권이 3%로 묶이지만, 감사위원을 선임할 경우 모든 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된다.

KCGI가 경영참여를 제한하기 위한 '꼼수'라며 의혹을 제기한 이유다. 단기차입을 통해 자산 규모 2조 원을 넘겨 조항을 적용받으면 한진 총수 일가에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KCGI는 지난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도 1600억 원 추가 차입으로 자산 규모를 늘린 과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소송은 지난 3월 한진칼 주총에서 KCGI가 의문을 제기하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것에 대한 연장선이다. KCGI가 올 들어 세 차례 넘는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을 제기해 온 까닭이기도 하다.

지난 4일 KCGI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검사인 선임을 신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검사인을 선임해 조원태 회장이 그룹 회장에 선임된 과정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조양호 전 회장 퇴직금 지급과 관련해 지급 규정에 대한 주주총회 결의가 이뤄진 적 있는지 등에 대해서 제대로 따져보겠다는 의미다.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 경영권을 놓고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이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 응답하고 있는 모습. [한진그룹 제공]


한진칼의 지분 구조를 보면 조 전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2.34%)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2.30%)의 보유 지분은 별반 차이가 없다.

반면 KCGI는 지난해 9월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뒤 꾸준히 지분을 늘려나가고 있다. 현재 보유 지분은 15.98%로 단일 주주로 최대 주주였던 조양호 전 회장(17.84%)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향후 상속 과정에서 오너일가 지분이 나눠지면 1대 주주로 올라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지난 3일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 상속과 관련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잘 진행되는 것 같다"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사실상 삼남매의 경영권 갈등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조 회장은 이어 "KCGI는 사실 한진칼의 주주고, 큰 주주긴 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면서 "KCGI가 제게 만나자고 연락이 온 적도 없으며, 연락이 와도 주주로서 만나는 것이며 그 이상으로선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조 회장과 KCGI의 유화적 분위기 형성 가능성을 공식 부인한 셈이다.


KCGI는 앞으로도 계속 지분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 또한 경영 보폭을 넓히며 그룹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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