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성전자 中법인 판매 실적 양극화…전자제품 30%↓반도체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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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中법인 판매 실적 양극화…전자제품 30%↓반도체 300%↑

양지욱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9-08 15:55:10
상하이 반도체 판매법인 매출 12조→53조
전자제품 판매법인은 매출 31.5% 감소·적자 확대
가전 판매 중단하고 반도체·모바일·R&D 중심 재편 가속도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전자제품 판매법인(SCIC)과 반도체 판매법인(SSS)의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중국 시장에서 TV·생활가전 판매 중단이 진행된 가운데 전자제품 판매법인 SCIC의 매출은 30% 넘게 감소하고 적자가 확대된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을 판매하는 SSS의 매출은 300% 이상 증가했다. 저수익 완제품 판매를 정리하고 반도체·모바일·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중국 사업 재편이 법인별 실적으로 드러난 셈이다. 

  

▲ 자료=삼성전자 반기보고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하이삼성반도체(SSS)의 올 상반기 매출은 52조64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2조3457억 원보다 326.4% 증가했다. 반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939억 원에서 7483억 원으로 286% 늘었다.

SSS는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를 담당한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이 실적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생산법인도 성장세를 보였다. 시안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중국반도체(SCS)의 상반기 매출은 4조94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4조4146억 원보다 12% 증가했다. 순이익은 5336억 원에서 5971억 원으로 11.9% 늘었다.

 

▲ 자료=삼성전자 반기보고서

  

반면 중국에서 전자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삼성차이나투자유한공사(SCIC)의 상반기 매출은 9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775억 원보다 31.5% 감소했다. 순손실은 158억원에서 512억 원으로 확대됐다.

SCIC는 가전만을 전담하는 법인이 아니어서 매출 감소와 적자 확대를 모두 TV·가전 판매 중단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삼성전자가 중국 내 저수익 완제품 판매를 정리하는 시기에 전자제품 판매법인의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을 통해 중국 TV·생활가전 판매 철수 방침이 알려진 뒤 5월 현지 임직원과 거래처에 사업 재편 계획을 공식적으로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과 현지 시장 경쟁 심화를 고려해 중국 본토에서 생활가전과 TV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 모바일과 반도체, 의료기기 사업은 지속하기로 했다. 중국 특화 스마트폰인 '심계천하(W시리즈)'와 갤럭시 AI를 앞세우고 현지 AI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내 생산·연구 기능도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과 TV 관련 기술 연구를 이어가면서 쑤저우 가전공장과 시안·쑤저우 반도체공장을 계속 운영할 방침이다. 바이오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연구·생산 협력과 투자에도 집중한다.

실제 삼성전자의 중국 지역 법인은 지난해 말과 올해 6월 말 모두 37개로 변동이 없었다. 중국 지역 비유동자산은 같은 기간 9조2514억 원에서 9조7551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현지 소비재 판매에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중국 사업 전체를 축소하거나 철수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중국 지역 매출은 올 상반기 71조43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9조2034억 원보다 272% 증가했다. 별도 기준 중국 수출액은 88조60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CIC와 반도체 판매·생산법인은 서로 별개의 법인으로 개별 실적도 구분해 봐야 한다"며 "연결 기준 중국 지역 매출과 별도 기준 중국 수출액의 차이는 회계상 집계 기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매출과 개별 종속기업 매출에는 법인 간 거래 등이 반영될 수 있어 이를 단순 합산하거나 중국 소비자 대상 최종 판매액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다만 전자제품 판매법인의 위축과 반도체 법인의 급성장은 삼성전자가 공식화한 중국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수치로 보여준다.

 

KPI뉴스 / 양지욱 기자 y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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