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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눈치보던 EU, 이란 제재 동참"

강혜영
기사승인 : 2018-11-20 14:34:19
EU '이란제재 동참' 소식에 유가 소폭 상승
이란인 표적 제재엔 EU 장관들 신중한 자세

미국 눈치를 보던 유럽연합(EU)이 대(對)이란 경제제재 조치이행에 결국 지지의사를 밝혔다.

 

▲ 페데리카 모게리니(왼쪽)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지난 8월7일 뉴질랜드 웰링턴에 위치한 의회를 찾았다. AFP 통신은 19일(현지시간) 모게리니 대표가 기자들을 향해 "(덴마크에서)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우리에게 분명한 시사점을 준다"며 "이란 제재안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대이란 경제제재 조치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는 지난 5일 시행된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촉각을 세우던 유럽이 보름만에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외교이사회 회의에 앞서 덴마크와 프랑스 외교 장관은 각국에서 적발된 이란인 테러 미수 사건을 보고하고 이란 제재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관계자들은 세부 내용이나 명칭은 논의되지 않았으나 다만 이란인에 대한 표적 제재 방안에 대해서는 EU 외교장관들이 신중한 지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6월 파리 인근에서 열린 이란반정부 인사들의 행렬에 폭탄 공격을 하려다 미수에 그친 2인의 배후에 이란 정부가 있다고 판단해 이들과 이란 정보부에 제재를 발동했다.

 

덴마크 측도 10월 자국의 영토에서 벌어진 이란인 암살 시도에 대해 EU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기자들을 향해 "(덴마크에서)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우리에게 분명한 시사점을 준다"며 이란 제재안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게리니 대표는 또 "우리는 적절한 목표와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몇 개의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에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은 탄도미사일 개발과 시리아 전쟁에서 이란의 역할에 불만을 표하며 대이란 제재를 추진했으나 당시 유럽 국가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탈리아는 이란과의 사업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제재안에 강하게 반대했다.

EU는 앞서 특수목적법인(SPV) 설치해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우회, 이란산 원유와 유럽산 상품을 직접 맞교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SPV 설립을 주도하겠다는 국가가 나타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외교 관계자들은 "SPV 설립이 미국의 보복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다들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 정부는 프랑스와 덴마크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은 자국과 "무관하다"며 "EU가 이란의 무역과 경제적 이익을 보호해주지 못할 경우 이란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폐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유럽의 이란 제재 강화 가능성에 소폭 상승했다.

19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0.53%(0.30 달러) 상승한 배럴당 56.7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시장 애널리스트는 "원유 트레이더들은 현재 EU가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데 동참할 가능성에 대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이란이 제재를 회피할 수단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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