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영·유아 이유식마저도 속이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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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이유식마저도 속이는 사회

김기성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3-09-15 15:28:18
1000만개 팔린 '엘빈즈' 이유식 거짓 함량 표시 적발
2월 소비자원 조사…이유식 45.8% 영양성분 거짓 표시
저출산에도 이유식 시장은 성장, 관리 감독 철저해야

아기 엄마들에게 인기를 끌며 1000만 개나 팔린 영·유아용 이유식이 원재료 함량을 허위로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맞벌이 부부의 증가, 프리미엄 이유식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유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 이유식에 대한 철저한 품질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 원재료 함량을 거짓으로 표시해 적발된 영‧유아용 이유식과 즉석조리식품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엘빈즈’ 이유식, 한우는 3분의 1, 새우 아보카도는 절반만

문제가 된 이유식은 식품 제조·가공업체 ‘내담에프앤비’가 ‘엘빈즈’라는 브랜드로 판매한 영·유아용 이유식이다. 식약처는 이 회사가 원재료 함량을 속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불시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21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원재료 함량을 실제와 다르게 표시해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식품 제조·가공업체는 식품을 제조할 때 관할 지자체에 원재료와 함량을 보고해 그에 맞춰 생산해야 한다. 만약 원재료와 함량을 변경하려면 품목제조보고 내용도 변경해야 한다. 그런데 내담에프앤비는 ‘비타민채한우아기밥’의 경우 한우 15.7%와 비타민채 8.7%가 들어간다고 보고하고 제품에도 그런 내용을 표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우의 함량은 5.6%로 3분의 1에 불과했다. 또 비타민채의 함량도 6.8%에 그쳤다.

또 ‘아보카도새우진밥’ 역시 품목제조보고 내용이나 제품 표시에는 아보카도 9.5%, 새우 10.8%가 들어간다고 했지만 실제는 아보카도 5.8%, 새우 5.8%로 두 재료 모두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몰 등에서 인기 끌며 1000만 개, 248억 원어치 팔려

이처럼 원재료 중 일부가 다르게 만들어진 제품은 모두 149개 종류이고 대부분이 영·유아 이유식인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제품은 내담에프앤비의 자사몰과 쿠팡, 11번가 등 주요 인터넷 쇼핑몰 27곳에서 약 1729톤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식 한 개 당 중량이 100∼180g인 것을 감안하면 1000만 개 분량이고 판매금액은 24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식약처는 시정조치와 함께 관할관청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또 올해 4분기에 이유식 제조업체 전반에 대해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중 이유식 제품의 절반 정도가 단백질 등의 영양성분 부족

이유식의 부실 문제는 지난 2월에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24개의 이유식 제품을 조사한 결과 절반정도가 표시된 영양성분의 함량과 실제 함량이 다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의 실제 측정값은 표시량의 80% 이상이어야 하고 지방과 나트륨은 실제 측정값이 표시량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

그런데 24개 제품 가운데 11개 제품, 45.8%가 실제 함량이 표시된 함량의 기준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개 제품은 영유아들의 성장과 발육에 중요한 단백질 함량이 표시량의 40%∼7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엄 이유식 수요 증가하지만 관리 감독 미흡

저출산에 따라 분유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이유식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영·유아용 이유식 시장은 2016년 415억 원에서 2020년 89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지금은 1000억 원 이상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식의 성장 배경에는 저출산에 불구하고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영양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이유식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유식 시장 성장의 배경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친환경 등을 내세우면서 이유식 전문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제품은 품질 관리에서 멀어져 있었던 것이다.

영·유아기 이유식은 신체적 발달은 물론이고 짠맛과 단맛 등에 대한 올바른 식습관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부모들이 표시된 영양 성분을 믿고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관리가 한층 꼼꼼해져야 할 것이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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