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노트북 구입에 '예산 76억원' 펑펑…감사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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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직원 노트북 구입에 '예산 76억원' 펑펑…감사원 적발

강성명 기자
기사승인 : 2023-10-11 15:11:33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미도입 노트북 지급…사적 사용 우려
예산 산출 내역 검토 등 편성 절차 위반한 채 예산 16억여원 초과 지출

한국농어촌공사가 예산 76억여 원으로 노트북 5690대를 산 뒤 3급 이하 직원 전원에게 나눠줬다가 감사원 지적을 받았다.

 

▲ 한국농어촌공사 청사 [농어촌공사 제공]

 

11일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22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전체의 74.71%인 4079명이 노트북을 받으면 재택 근무에 사용하겠다고 답하자, 노트북 5690대를 구입해 3급 이하 전 직원에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어촌공사는 노트북 구입 전 시행해야 할 전 직원의 노트북 지급 필요성이나 예산 산출 내역 검토를 하지 않는 등 예산편성 절차를 위반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당초 예산 60억 원보다 16억 8150만 원을 더 지출해 총 예산 76억 8150만 원을 노트북 사는데 사용한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2021년 11월에도 다른 공공기관 8곳의 노트북 운영 현황을 알아본 결과 정원 20% 내외 수량에서 노트북을 공동으로 활용하고, 전 직원에 노트북을 지급한 사례가 없음을 알고도 부적절하게 구매를 추진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또, 지난해 9월 전남경찰청으로부터 농어촌공사 마크가 새겨진 노트북이 온라인 중고거래에 매물로 올라왔다는 내용의 제보에 따라 자체 감사를 거쳐, 뒤늦게 노트북을 물품관리지침에 따라 자산 등록을 했다고 덧붙였다.

 

농어촌공사는 업무 목적 외 노트북 사용을 할 수 없는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도입' 등도 추진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노트북을 업무 외 사용에 대해 사전 차단하고 있음을 농어촌공사가 벤치마킹으로 확인하고도 '국가정보보안 기본지침' 등 보안규정을 위반하거나 마련하지 않아, 직원들이 영화나 주식·유해 사이트 등 사적으로 사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농어촌공사는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노트북 도입 시 미비 점을 보완하고 신규 업무용 무선망 구축, 유해사이트 차단, 보안프로그램 강화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에게 예산편성 절차를 위반한 노트북을 구매하거나 보안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노트북을 지급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자에게 주의할 것을 통보했다.

 

농어촌공사는 UPI뉴스와 통화에서 "KDB산업은행, 한국은행 등이 업무용 노트북을 전 직원에게 지급했다"며 "수요조사도 조사문항을 한가지만 선택하도록 해 재택근무에 다수가 응답하게 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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