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도시경쟁력 동반 견인 '트로피 에셋' 바람…부산 해운대로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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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경쟁력 동반 견인 '트로피 에셋' 바람…부산 해운대로 확산되나

최재호 기자
기사승인 : 2025-01-16 15:46:20
상징성 갖춘 자산 뜻하는 트로피 에셋, 자산가치 항상성 매력
초대형 업무시설 기업 입주 효과…지역가치 견인차 역할까지

부동산 시장에서 독보적 투자자산 혹은 상징성을 갖춘 자산을 뜻하는 '트로피 에셋'(Trophy Asset)' 열풍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가치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공익 효과와 함께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 해운대 마린시티 옛 홈플러스 부지 전경. 이곳에 대형 업무시설을 추진 중인 시행사는 지난해 9월 부산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트로피 에셋'은 우량 자산을 선호하는 '플라이트 투 퀄리티'(FTQ·Flight to Quality) 트렌드에 발맞춰 시장경기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자산가치를 유지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최근 '트로피 에셋' 대표적 사례로 업계에서는 DL그룹의 본사 매각을 거론한다. DL그룹은 지난해 11월 디타워 돈의문을 8953억 원에 NH농협리츠운용에 매각했다. 지난 2020년 6600억 원에 매입한 지 4년 만에 2400억원 가까운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해외에서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록펠러 센터 등이 대표적 '트로피 에셋'으로 분류된다. 국내의 경우 강남 '더에셋'(옛 삼성물산 서초사옥)을 비롯해 서울파이낸스센터,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 파크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등도 이 같은 사례로 꼽힌다.

 

이들 랜드마크 건물에는 대기업 및 기업체들이 입주해 있어 일대 부동산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지역가치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부동산 R114 자료를 보면 지난 2014년 부산 남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5.72%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1.39%)과 2013년(-0.07%) 2년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반전시킨 수치여서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반전에는 그 해에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개소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란 게 부동산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비슷한 사례는 네이버가 본사로 쓰고 있는 지하 9층~지상 28층 규모 프라임 오피스 '네이버 1784'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021년 2월 완공된 '네이버 1784' 소재지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도 20%를 웃도는 연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추진 중인 도시개발 역시 대규모 업무시설 조성을 통한 '트로피 에셋'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착공식을 열고 사업을 본격화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의 경우 서울시 중구 봉래동2가 3만㎡ 부지에 최고 39층 규모의 마이스(MICE, 전시·컨벤션) 시설과 오피스·호텔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가 건립될 예정이다.

또한,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남산 힐튼호텔 부지를 포함한 서울역 일대에 추진 중인 도심 재생사업 역시 여의도 IFC(50만㎡ 규모)에 버금가는 46만㎡ 규모의 복합단지가 핵심이다. 여기에는 첨단 오피스 2개 동을 비롯해 6성급 호텔, 각종 상업시설이 건립된다.

지방에도 이 같은 바람이 점차 불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9월 해운대 마린시티 옛 홈플러스 부지(해운대구 우동)에 건립을 추진 중인 업무시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승인했다.

 

이 건물은 연면적 약 33만㎡에 지하 8층~지상 최고 51층 2개 동에 업무시설을 비롯해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수도권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트로피 에셋' 오피스로 개발하겠다는 게 시행사의 자랑이다.

 

특히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휴게공간 및 편의시설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질 예정에 있는 만큼 건립이 완료되면 주거시설 일색이었던 마린시티가 주거·상업·업무 기능이 한데 어우러진 자족도시로 탈발꿈하는 기틀을 제공할 것이란 기대감도 낳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고금리 및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오피스 등 부동산 시장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상징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대형시설, 즉 트로피 에셋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초대형 업무시설은 투자처로 각광받는 것은 물론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광역 지자체들이 이를 주목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같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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