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상폐된 금양 두고 막판 고수익 노리는 투자자들…"위험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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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된 금양 두고 막판 고수익 노리는 투자자들…"위험도 커"

이수민 기자
기사승인 : 2026-05-22 17:30:25
상폐 후 정리매매 7거래일 동안 매수·매도…가격제한폭 없어 급등락 가능
과거 정리매매 기간 3배 가까이 폭등 사례도…"잘못 들어가면 큰 손실" 우려

이차전지기업 금양이 상장폐지됐는데 이를 이용해 막판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있다.

 

상장폐지 절차 중 정리매매 기간이 있는데 이때 가격 등락폭이 유독 크므로 매수·매도 타이밍을 잘 잡으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험도가 너무 크다"고 말린다.

 

▲ 금양 상장폐지 이후 정리매매 구간에서 커질 수 있는 고위험 투자 심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챗GPT 생성]

 

한국거래소가 지난 20일 금양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금양은 대규모 영업손실 발생 및 재무구조 악화 탓에 2024~2025년 2년 연속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 이후 거래소가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나 그 안에 신규자금 조달 등 재무구조 개선에 실패해 상장폐지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거래소는 오는 26일까지 상장폐지를 예고한 뒤 27일부터 7영업일 간 주주들이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정리매매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다만 금양이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정리매매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정리매매를 노리고 있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기존 주주 매도와 신규 투자자 매수가 가능한데 가격제한폭이 없어 변동성이 무척 크다. 그 점을 노려 '일확천금'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 금양 정리매매와 관련해 "막판 쏘는 '상폐빔' 유명하다", "타이밍 잘만 잡으면 하루에 2배 수익 가능" 등의 글이 올라왔다.

 

개인투자자 박 모(28·남) 씨는"정리매매 때 가격이 움직인다는 얘기에 끌린다"며 "2차전지 산업 자체가 끝난 건 아니라고 생각해 소액이라도 들어가 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 이 모(35·남) 씨도 "금양은 예전에 워낙 유명했던 종목이라 혹시 회생 얘기라도 나오면 높게 뛸 수 있다는 기대가 남아 있다"며 관심을 표했다.

 

실제 국내 증시에서 정리매매 기간 급등 사례가 여럿 있다. 세원이앤씨는 정리매매 첫날 주가가 88.74% 급등했다. 이화전기는 정리매매 기간 273% 폭등했으며 대유 역시 86% 올랐다.

 

비록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는 있으나 이차전지가 아직 끝난 산업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는 점, 금양이 과거 '이차전지 대표주'로 불렸던 점 등이 기대감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리매매는 원래 기존 주주에게 마지막 매도 기회를 주기 위한 절차"라면서 "하지만 가격제한폭이 없다 보니 초고위험 단기매매 구간처럼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있는데 상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리매매 기간 주가는 기업가치보다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기회도 있지만 위험도도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생 기대를 투자 근거로 삼기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바닥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바닥 밑의 지하실'을 경험하는 케이스도 다수"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금양 사례가 단순 상장폐지 이슈를 넘어 국내 테마주 투자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가치보다 변동성과 불확실한 회생 기대에 베팅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태도, 주식시장을 투자가 아닌 투기로 대하는 모습이란 얘기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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