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이사장 이어 창원지역 지회장도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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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예술인협회 이사장 이어 창원지역 지회장도 '갑질' 논란

박유제
기사승인 : 2023-10-13 18:13:49
공금 횡령 등 각종 의혹 쏟아지며 회원 집단탈퇴...일부는 "제명 당해"
해당 지회장 "일부 회원들 시기·질투에 의한 주장" 의혹 대부분 부인

MBC PD수첩이 지난달 5일 방영한 ‘무대를 팝니다-가요제와 이사장’을 통해 한국연예예술인협회 중앙회의 부조리를 고발한 가운데, 경남의 한 지회에서도 비슷한 일들로 일부 회원들이 집단 탈퇴한 사실이 확인됐다. 

PD수첩은 방영 프로그램에서 협회 이사장이 수십 년간 이사장직을 연임하면서 초대가수 출연을 빌미로 돈을 거둬가거나 가족을 무대에 세워 출연료를 챙기는 등 협회와 이사장의 횡포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회원들이 출연한 가요제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 없음 [진해예총 누리집 갈무리]

 

이와 관련, 경남 창원에 있는 한국연예예술인협회의 산하 지회에서도 A 지회장이 내연녀를 회원으로 가입시켜 상대적으로 출연료가 비싼 무대에 올리거나, 회원 가수들의 출연료를 자신 명의의 통장으로 되돌려 받는 등 '갑질'을 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UPI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 지회장은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음향 기기 유지보수 비용을 협회비로 지불했다가 회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협회에서 탈퇴 처리된 B 씨는 취재진과 만나 “지회장이 예술제 출연료를 회원당 12만 원씩 송금한 뒤, 협찬 명목으로 자신의 계좌에 입금해 달라는 문자를 받고 되돌려 줬다”고 주장했다.

정당한 출연료 수입을 굳이 되돌려줘야 할 사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B 씨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음 공연 기회가 있을 때 지회장이 가수 선정에 불이익을 주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되돌려줄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B 씨와 함께 탈퇴 처리된 C 씨는 지난 2일 열린 월례회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월례회 때 지회장이 자신의 음향 장비 수리 및 업그레이드 비용 35만 원을 협회 회비로 지출하는 방식으로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항의한 바 있다”고 폭로했다.

지역의 대표적 사회봉사단체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A 지회장은 또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단체 회의나 면담 및 행사 장소를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 회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는 것이 C 씨의 주장이다.

B 씨와 C 씨는 월례회가 진행되는 도중 지회장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 등 문제 제기와 논란이 불거지면서 협회에서 탈퇴했다. 이들을 합쳐 협회 운영에 문제를 제기, 탈퇴 처리된 회원은 8명가량이다.

 

협회 탈퇴 과정에 대해, 이들은 “공식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힌 적도 없고 탈퇴 신청서를 제출한 적도 없는데, 기존의 SNS 단체방을 없애고 새 단체방을 개설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회원들만 가입시키는 방법으로 사실상 제명을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지회장 A 씨는 “탈퇴 의사를 밝힌 회원들과 함께 월례회 자리를 떠난 회원들은 모두 더 이상 활동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탈퇴 의사가 없다는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며 강제 탈퇴 주장을 부인했다.

내연녀 무대 출연 논란과 관련해서는 “공연 목적이나 주제에 맞는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를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고, 공금 횡령 주장에 대해서는 “개인 장비인 것은 맞지만 협회 행사 때 가져나간 반주기에 문제가 있어 수리비 5만 원과 업그레이드 비용 36만 원을 합쳐 41만 원을 지출한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특히 회원 가수들의 출연료를 개인 통장으로 되돌려 받아 공금 횡령 의혹을 받고 있는데 대해서도 “월 회비 2만 원씩으로는 월례회나 행사 운영에 어려움이 많아 관례적으로 협찬금 식으로 돌려받곤 한다”면서 관련 회칙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 무명가수들은 출연료가 문제가 아니라 무대에 서는 것 자체만으로 만족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출연료를 협찬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PD수첩은 지난달 5일 프로그램에서 “한국연예예술인협회가 지역 연예인들의 활동과 자립을 돕는 전국 138여 개의 지회를 두고 있지만, 무명가수들의 삶은 더 열악해지고 있다.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허가를 받은 한국연예예술인협회가 지회장을 선거를 통해 뽑지 않고 이사장이 임명하는 구조도 잘못됐다”는 취지로 방송을 내보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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