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단독] '현대차 전기차 미래' 美 메타플랜트에서 잇따라 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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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전기차 미래' 美 메타플랜트에서 잇따라 산재

송창섭
기사승인 : 2024-08-20 17:26:01
美 조지아 주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더 커런트' 보도
작년 초부터 1년 반 동안 총 20건 외상성 산재 발생
메타플랜트, 내년부터 연 30만 대 전기차 생산 계획
현대차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현대차의 야심작 미국 조지아 주 전기차 제조공장 '메타플랜트(Meta Plant)'에서 지난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최소 20건 이상의 외상성 근로자 산업 재해(산재)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지아 주에서 활동하는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더 커런트(The Current)'는 지난 15일 (이하 현지시각) 미국 응급, 소방 당국 기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더 커런트는 산재 20건 중 13건이 올 상반기 집중됐다고 밝혔다. 

 

▲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미국 조지아 주 메타플랜트 조감도. [현대차그룹 제공]

 

세부적으로는 13건 중 떨어져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이 2명, 건설 장비에 머리를 맞은 사람이 2명, 차량 사고 관련자 4명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 5월 31일 사고는 심각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 공장 근로자는 신체 일부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는 사고를 당했다. 3일 뒤 현지 법인은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 근로자가 심각한 내·외부 부상으로 치료를 받았고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매체는 "사고 발생 후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어떠한 결과를 내지 않고 있다"며 관계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메타플랜트는 현대차가 조지아 주 서배너에 짓는 전기차 제조공장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이곳에서 연간 30만 대씩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조지아 주정부는 메타플랜트를 짓는 현대차에게 세금 감면 등 2조4000억 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메타플랜트는 3차원 가상공간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가상공장을 뜻한다.

 

미국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OSHA)에 보고된 현대차 관련 산재 사건은 주로 메타플랜트에서 발생했다. 더 커런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9일 이 공장 건설 근로자가 18m 높이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조사 결과 안전 장비 부실이 원인이었다.

 

OSHA는 추락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루이지애나 주에 본사를 둔 건설 도급업체 이스턴 컨스트럭터스(Eastern Constructors Inc.)에 16만 달러(한화 2억1672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당시 사고자는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구조물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안전선이 잘리면서 18m 아래로 떨어졌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2022년 10월 26일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운데), 호세 무뇨즈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OSHA는 지난 2월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 조지아 주에 본사를 둔 전기 하도급업체 성원 조지아(Sungwon Georgia Corp.)에 2만 2000달러(한화 298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벌금 부과에 대해 두 회사 모두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커런트가 입수한 의료 시설 응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3일 한 건설 근로자가 9m 높이에서 떨어졌다. 같은 해 10월에는 강철 빔이 근로자 정강이를 관통하는 사고가 났고 두 달 뒤인 12월에도 비슷한 형태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 21일에는 한 근로자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서 팔이 부러졌다.

 

메타플랜트 공장은 지하수 개발 및 용수와 관련해 인근 지역 주민들과 갈등도 겪고 있다. 지난 8월 13일 서배너 모닝뉴스에 따르면 현재 공장 부근 브라이언 카운티 주민들은 메타플랜트에서 하루 최대 2498만 톤의 지하수를 쓰는 것을 놓고 주민투표를 벌이고 있다. 앞서 조지아 주정부는 메타플랜트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 현대차가 공장 부지 내 식수원 4곳을 확보하는 것을 허가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주정부 결정이 수질 오염과 지하수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메타플랜트 건립 계획은 지난 2022년 5월 현대차가 조지아 주에 6조 3000억 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 배터리 셀 공장 등 생산 거점을 짓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현대차 계획은 같은 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에 맞춰 공개됐다.

 

이번 메타플랜트 사고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KPI뉴스 / 송창섭 탐사전문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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