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호랑이 등에 오르는 한동훈…"너무 빠른 등판" 경계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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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등에 오르는 한동훈…"너무 빠른 등판" 경계론 여전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3-12-20 16:59:07
이번주 韓 비대위원장 임명…총선 지휘 막중 역할
성공시 유리한 대권 도전 선점…실패 시 몸값 급락
김종인 "비대위원장 행동반경 없다…등판 너무 빨라"
황교안 "탁월하다…잘한다고 써버리면 미래 대비는"

국민의힘은 여권 전체의 명운이 걸린 내년 4월 총선을 '한동훈 비상대책위' 체제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르면 이번주 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에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대위원장은 총선 공천권을 쥐며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는다.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이동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당내에선 '한동훈 선대위원장' 주장도 만만치 않았으나 대세는 비대위원장으로 굳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친윤계가 주도하는 비대위원장 추대를 반대했던 비윤계도 '대안 부재론'을 들어 도와줘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한다.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선두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 내에선 가장 앞서가는 유력 차기 대선 주자다. 그런 만큼 그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면 대권 도전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여권의 중심축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 장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여당이 총선에서 지면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 장관 정치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대선 주자의 주가도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비대위'로 가닥을 잡았는데도 당 안팎에서 '조기 등판'에 대한 경계론이 여전한 이유다. 당내에선 "한 장관이 호랑이 등에 오르고 있다"는 비유가 나왔다.

 

윤 권한대행은 20일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갖고 새 지도체제 구성을 협의했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의견 수렴의 마무리 단계다.

 

참석자들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에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에 등판했다. 그때 배 12척이 남았는데도 그걸 이끌고 승리했다. 지금 우리 당 상황이 배 12척 남은 상황과 같다"며 한 장관 추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유 고문은 "그런 식으로 등판해 승리로 이끌어 나가야지, 선거에서 진 다음에는 아껴서 무엇하냐"고 했다.


유준상 상임고문은 "훌륭한 국민의힘 자산인데 조기에 등판해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당에서 결정하면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기자들에게 "오늘 사실상 의견수렴 과정은 마무리할까 한다"고 전했다. 이번 주 진행 중인 당내 여론조사까지 끝내면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비대위가 출범하면 빠르게 총선체제로 전환해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훈 비대위'는 출범 직후 공천관리위 출범을 준비하며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은 전날과 달리 이날 말을 아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특검법'을 내년 총선 이후 시행하는 조건으로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어제 충분히 말씀드렸다"고만 했다.


그는 전날 김여사 특검범에 대한 질문에 "법 앞에 예외는 없다"면서도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한 장관이 수사 개시 시점을 조절한 특검법에 대해선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장관은 그러나 "어제 한 말에서 특별하게 해석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한동훈 조기 등판'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여당의 비대위원장은 행동반경이 없다"고 지적했다. "야당 비대위원장은 본인이 전권을 가지고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가 의도한 바를 실패든 성공이든 할 수 있는데, 여당의 비대위원장은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위원장은 "(여당 비대위원장이) 쓴소리를 한다고 그래서 뭐가 나올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없다"며 "집권 프리미엄을 가지고서 자기 희망대로 뭐가 잘 될 거라고 착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 장관을 인간적으로 내가 아낀다는 측면에서 얘기를 하면 정치인으로서의 등판이 지금 너무 빠르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지금이 본인을 위해 참 좋은 등판이냐는 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SBS 라디오에서 "(한 장관은) 아주 탁월한 사람"이라며 "꼭 나라를 위해 일해야 될 사람인데 지금은 그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비대위원장을 하다가) 실패하면 큰 상처를 입게 된다"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몇 년 남지 않았나. 그 준비를 해야지 지금 막 써버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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